팬택앤큐리텔 ‘빚 줄이기’ 요원

입력 2006-09-27 10:05 수정 2006-09-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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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차입금 2000억원 축소 계획…SKㆍ팬택 주가 부진 걸림돌

팬택앤큐리텔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말까지 차입금 2000억원 정도를 줄이려는 계획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SK 교환사채(EB)의 주식 교환, 팬택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부채를 줄일 계획이지만 SK 및 팬택의 주가가 부진한 탓에 녹록치 않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 연말까지 차입금 2000억원 축소 차질

27일 팬택앤큐리텔에 따르면 올 상반기말 현재 회사의 부채비율은 580%에 이른다. 올 1분기말(523%)에 비해 57%P 늘었다. 차입금 규모도 6274억원에서 6920억원으로 646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로인해 팬택앤큐리텔은 2분기 영업이익 20억원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용 등이 영업외비용(305억원→524억원)을 키우며 420억원 경상손실을 기록, 1분기에 비해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실 규모도 319억원으로 역시 적자 전환했다.

지난 한 해 나간 이자비용만 251억원, 올 상반기에는 182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팬택앤큐리텔은 지난 7월31일 올해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를 통해 올해 말까지 약 2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하는 재무구조 계획을 발표했다.

SK EB 주식 교환을 통해 1100억원 가량 부채를 줄이고, 보유중인 팬택 지분 중 10% 가량을 1000억원 가량에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최근 증시에서 불거지고 있는 팬택 지분 매각설은 ‘설(說)’이 아닌 팬택앤큐리텔이 이미 공식적으로 밝혔던 내용이다.

◆ SK 주가 부진 EB 주식 교환 걸림돌

그러나 현 상황은 팬택앤큐리텔이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는 데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우선 SK EB 주식 교환이 원활하지 못하다.

팬택앤큐리텔은 지난해 7월 SK텔레텍(팬택에 흡수합병)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SK 주식 1.26%(161만주)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 1100억원 가량을 발행했다. 만기는 오는 2008년 7월까지다.

증권예탁결제원 관계자는 “팬택앤큐리텔의 EB 발행으로 예탁한 SK 주식에 대해 현재 교환청구가 이뤄진 주식은 약 2000주~3000주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남아있는 EB가 팬택앤큐리텔이 의도하는 대로 원활하게 주식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SK 주가가 발행가를 웃돌아 시세차익을 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줘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다.

교환사채의 교환가격은 6만8000원. 반면 SK 주가는 지난 4월10일 올해 최고치(종가 기준)인 7만32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26일 현재 6만300원에 머무르고 있다.

◆ 팬택 지분 10% 매각 계획은 더욱 요원

게다가 팬택 지분 중 10% 가량을 1000억원 가량에 매각한다는 계획은 더욱 상황이 좋지 않다. 현재 팬택앤큐리텔은 팬택의 최대주주로서 48.09%(5417만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

올 2월8일 7050원까지 상승했던 팬택 주가는 현재 3790원 수준으로 연중 최고치에 비해 46.4%나 급락한 상태다. 팬택앤큐리텔이 현 시세대로 지분 10%(1126만주)를 넘긴다고 할 경우 유입되는 현금은 427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팬택앤큐리텔이 예상하고 있는 1000억원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팬택 주가가 8877원 정도가 돼야 하지만 이에는 턱없이 못미치고 있는 것이다.

현 시세대로 1000억을 맞추려면 지분 23.4%(2639만주) 정도를 팔아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팬택앤큐리텔의 팬택 보유지분은 24.7%로 낮아진다. 박병엽 팬태계열 부회장, 팬택씨앤아이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해도 29.0% 정도 밖에 안돼 상대적으로 지배 기반이 약해진다. 이 같은 상황은 팬택앤큐리텔이 원하는 게 아니다.

이에 대해 팬택앤큐리텔 관계자는 “연말까지 2000억원 차입금 상환한다는 계획은 모두 주가란 외부변수에 좌우되는 것이어서 현재로서는 실현 여부가 불투명한 게 사실”이라며 “아직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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