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나주시대 연 농어촌公… ‘스마트워크’로 체질 바꾼다

입력 2014-10-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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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옥 부서간·개인간 칸막이 없애고… 회의·보고서·대면결재 최소

한국농어촌공사가 스마트해졌다. 지난달 말 전남 나주에 있는 광주·전남(빛가람) 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스마트워크’를 본격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스마트워크(Smart Work)’란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방식을 말한다.

농어촌공사는 창의공간을 늘리고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스마트워크를 통해 조직문화 혁신의 모멘텀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직·사무공간·정보통신기술 인프라 등 신사옥 공간은 물론, 경영전반에 ‘스마트워크 DNA’를 심어 기업문화의 성공 모델로 만들어간다는 당찬 포부도 갖고 있다.

▲경기 의왕 시대를 마감하고 광주·전남 혁신도시 나주로 이전한 한국농어촌공사가 본사 이전을 계기로 창의공간을 늘리고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스마트워크를 본격 도입한다.

◇임원·부서장실 면적 줄이고 직원 위한 창의공간 확대 = 1968년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에 ‘토지개량조합연합회 농업토목시험소’로 처음 자리잡은 농어촌공사는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정책’에 따라 지난 9월 26일 47년 만에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후 나주 신청사에서 29일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가면서 의왕시대를 마감하고 본격적으로 빛가람 나주시대를 열었다.

농어촌공사는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6개 공공기관 중 여덟번째 입주 기관으로, 신청사는 부지 11만5466㎡, 건축 연면적 4만3370㎡, 지하 1층· 지상 18층 규모다. 공사는 신사옥 설계 당시부터 ‘혁신·창조·개방’의 주제를 사무공간에 반영했다. 직원들의 창의성을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공간의 혁신을 위해 우선 애초 설계보다 임원과 부서장실의 면적을 대폭 줄였다. 예컨대 사장 집무실의 경우 122㎡에서 59㎡로, 감사 집무실의 경우 85㎡에서 48㎡로 축소해 불필요한 공간을 제거한 것이다.

대신 부서간·개인간 칸막이를 제거하고 직원간 협업·복지공간을 확대했다. 자체 설문조사 결과 부서간, 직원간 벽이 존재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직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9개에서 49개로 확충하고, 직원이 휴식을 취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복지공간도 230㎡에서 2374㎡로 대폭 늘렸다. 회사 내에서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용업무 공간과 원거리에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인 스마트워크센터도 2곳 신설했다.

◇대면보고 축소·유연근무제 확대… 일하는 방식도 혁신 = 이상무 농어촌공사 사장은 이번 본사 이전이 공간의 혁신과 함께 일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봤다. 취임 초기부터 불필요한 회의와 보고서, 대면 결재를 없애는 등 ‘워크다이어트(Work Diet)’를 추진하고 올해 스마트워크추진단을 만들어 스마트워크를 조직문화 전반에 적용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사 이전을 계기로 △창의·효율의 기업문화 △현장 중심의 업무추진 △스마트워크 도입과 일하는 방식 개선 등을 추진키로 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지방부서나 해외사업 현장에서도 쉽게 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자회의와 영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장기적으로는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접근, 데이터 공유를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들여올 계획이다. 창의와 협업, 현장 중심의 스마크워크 체계를 정착시키기 위한 작업들인 셈이다. 공사 측은 이를 통해 출장 등 현장 중심의 일처리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행정처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직원들의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고 보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집합회의 축소 △배석문화 없애기 △아이디어 창출 중심의 회의진행 등 회의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대폭적 권한위임 △이메일 보고 활성화 등 보고문화 개선으로 오는 2017년까지 대면보고를 90% 줄이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 개인별·부서별 사용량을 체크해 종이 사용을 억제하고, 각종 보고서와 지침도 전자북(e-book) 형태로 전 직원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2017년까지 이동근무, 근로시간 선택형, 시간제 근무 등 유연근무 활용을 50%까지 늘리고 임산부를 위한 재택근무, 출산휴가 복귀프로그램, 자기계발 휴직, 육아휴직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제도도 개선하기로 했다. 공사는 스마트워크 정착과 일하는 방식 개선을 통해 공공 부문의 업무 혁신이 실현되고 대국민 서비스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사 이전이 공사의 체질을 바꾸는 혁신의 계기가 되는 것이다.

이상무 사장은 “본사의 지방 이전이 스마트워크를 본격적인 경영 패러다임으로 정착시켜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함께 창의성을 높이는 새로운 도약의 분기점이 될 것”라며 “공간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공공부문의 스마트워크를 선도해 최고의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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