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베낀 ‘애플워치’, 미국 판매 금지 확정…세계 1위 스마트워치 지위 흔들리나

입력 2023-12-2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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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R, ITC 결정 확정…바이든 거부권 행사 안해
세계 최대 미 시장에서 판매 중단으로 타격 불가피
애플 예고한 대로 결정 불복해 즉각 항소
특허권자 마시모와 합의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26일(현지시간) 애플워치의 특허권 침해 분쟁과 관련해 최신 기종의 수입을 금지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그대로 인정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애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인기 품목인 애플워치 일부 모델 판매가 중단됨에 따라 세계 1위 스마트워치 지위가 위태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ITC의 결정을 뒤집지 않고 그대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ITC는 10월 애플이 의료기술 업체 마시모의 혈중 산소 측정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해당 기술이 들어간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2의 미국 수입 및 판매 금지를 명령했다.

이 명령은 미국 백악관에 넘어가 USTR에서 지난 2개월간 검토 기간을 거쳤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USTR 검토를 토대로 이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이를 최종 확정했다. 특히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는 9월 출시된 신제품으로 3개월여 만에 판매를 할 수 없게 돼 눈에 띈다.

CNN은 “애플은 애플워치를 일상에서 생명을 구하는 장치로 마케팅해 왔으며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시계가 됐지만 마시모 특허 침해로 그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이번 ITC와 USTR 결정으로 애플의 맞수이자 갤럭시워치를 생산하는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워치는 2014년 처음 공개한 애플의 주력 제품 중 하나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의 60% 가까이를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단 2023 회계연도(지난해 10월~올해 9월)에 애플 전체 매출 약 3830억 달러(약 495조 원) 중 스마트워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7%에 불과할 것으로 투자회사인 오펜하이머는 추정했다.

애플은 이날 즉시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했다. 애플은 성명에서 “수입 금지 결정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애플워치를 미국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플이 항소에서 승소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 때문에 애플이 마시모와 합의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시모도 애플과 합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또 애플은 수입 금지 조치를 시행하는 연방 기관인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으로부터 수입 금지 대상인 두 시계 모델의 재설계 버전에 대한 승인을 구하고 있다. 수정이 승인되면 해당 시계는 미국에서 다시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상했다.

애플은 관세국경보호청이 내년 1월 12일 애플워치 변경 사항이 충분한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적어도 그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는 판매를 계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방순회항소법원은 ITC를 포함한 특정 기관의 결정을 검토한다.

다만 USTR의 이번 결정에도 애플워치 두 모델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밖에서는 판매를 계속할 수 있다. 또한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이 없는 애플워치 SE의 판매도 지속할 수 있다.

한편 이날 미 정부의 최종 결정에도 애플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0.28% 하락하는 데 그쳤다. 앞서 미 정부의 결정에 대비해 애플워치 판매 임시 중단을 예고한 전날인 15일 종가와 견주면 2%가량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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