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어디까지 오르나…신고가 속출

입력 2019-1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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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자 많아져 집주인 거래 우위 점해…호가는 지속 상승

강남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속출하며 서울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 정책에도 집주인은 집값 상승 기대감에 시장에 내놨던 매물마저 거둬들이는 반면, 매수자들은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불안감에 높은 가격임에도 거래를 체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91㎡는 28억 원에 거래됐다. 올해 7월에만 하더라도 26억 원대에 거래되던 래미안대치팰리스는 불과 두 달 사이에 최고가 경신에 나섰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34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같은 지역의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전용면적 112.95㎡가 30억 원에 거래됐다. 반포래미안아이파크의 경우 일주일 만에 4억 원가량이 올랐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59.96㎡ 역시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16억8000만 원에 거래됐으며 강남구 대표 재건축단지인 대치동 은마 전용 84㎡는 지난달 초 21억8000만 원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북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92㎡는 지난주 13억2700만 원에 거래됐다. 전용 114㎡는 역시 신고가인 18억5000만 원에 팔렸다.

문제는 이 같은 아파트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었음에도 약발이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정책이 ‘매물 품귀’ 현상을 일으키며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분양가 상한제 영향으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작년보다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 보면 성북ㆍ서대문ㆍ영등포ㆍ동작구 등 4개 지역을 제외하고 작년보다 거래량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의 아파트 매매량도 작년 10월 2683가구에서 올해 1825가구로 줄었다.

서울 주택시장에 신규 아파트 공급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에 매도자가 거래 우위에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시장의 매수우위지수는 102.9를 기록했다. 지수가 80대에 머물렀던 8ㆍ9월에서 20포인트 이상 올랐을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로 산정된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수우위지수가 높을수록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거래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초구 반포동 S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없을뿐더러 호가가 올랐다”며 “매도자, 매수자 모두 가격이 오를 것으로 생각하니깐 매도자는 가격을 더 올리려고 하고, 매수자는 지금이라도 잡자는 분위기여서 (매도자-매수자 간) 줄다리기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고가 경신에 나섰던 아파트들 대부분의 호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래미안대치팰리스의 경우 호가가 1억 원 이상 오른 상태이며 은마아파트 호가도 2억 원을 더 부르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강남의 J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매물을 내놓았던 집주인들도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물건은 없는데 사려는 사람은 많아 호가도 거래가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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