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 대표주자 엘리슨 오라클 CEO 사임

입력 2014-09-19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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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간 CEO 맡아, 회장ㆍCTO 맡기로...후임은 허드와 캐츠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블룸버그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라클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마크 허드와 사프라 캐츠 사장이 후임으로 임명됐다고 덧붙였다.

오라클은 허드와 캐츠가 공동 CEO가 아닌 각자 CEO직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드 신임 CEO는 판매·비즈니스·서비스 부문을 책임지고, 캐츠는 제조ㆍ법률· 재무를 맡을 예정이다.

엘리슨은 회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다.

오라클의 주재이사인 마이클 보스킨 박사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래리는 풀타임직을 원했으며 자신의 에너지를 제품 엔지니어링과 기술 개발, 그리고 전략에 쏟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올해 70세인 엘리슨은 지난 1977년 회사를 창업한 뒤 37년 동안 CEO직을 고수하며, 오라클을 세계 최대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업체로 키워냈다. 오라클의 시가총액은 1850억 달러에 달하며, 연 38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 함께 미국 정보기술(IT)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중 CEO로서 현직에 남은 인물은 엘리슨이 유일하다. 엘리슨은 오라클의 지분 25%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460억 달러의 재산으로 세계 7대 갑부에 올라 있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오라클의 매출 성장률이 주춤하는 등 부진을 지속하면서 엘리슨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오라클의 매출 성장률은 지난 12개 분기 중 11개 분기에 걸쳐 5%를 넘지 못했다. 신규 고객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6월 의료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를 53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린 것도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을 지속하려는 엘리슨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허드 신임 CEO는 지난 2010년 휴렛팩커드(HP)에서 오라클 사장으로 합류했다. 허드는 성희롱 의혹과 함께 HP를 떠났으며, 당시 엘리슨은 HP의 조치가 부당하다고 비난했다.

캐츠 신임 CEO는 1999년부터 오라클의 부사장직을 맡았으며 2004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허드 영입 전에는 엘리슨의 유력한 후계자로 평가받은 인물이다.

한편, 오라클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회계 1분기에 22억 달러, 주당 48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주당순익은 47센트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86억 달러로 2억 달러 늘었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익은 62센트를 기록했다. 월가는 오라클이 주당순익 64센트, 매출 87억8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엘리슨의 사임 소식에다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나스닥 시간 외 거래에서 오라클의 주가는 1.5% 하락하는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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