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정치펀치] 7.30 재보선과 후보 단일화

입력 2014-07-23 10:3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7·30 재보궐선거가 코앞이다. 더구나 이번 주 금요일과 토요일은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그래서 야권연대는 물 건너갈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는 게다. 사전투표가 실시된 이후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지면 대량의 사표가 발생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자연히 비난의 화살이 야당으로 몰릴 수밖에 없어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마도 이번 주 목요일이 야권연대의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 후보 단일화는 두 가지 효과를 발휘해야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 하나는 의외성과 거기서 파생되는 충격, 그리고 또 하나는 신선함이다.

이 두 가지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듯하다가 갑자기 이뤄져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한쪽은 새누리당을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희생자적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되고, 다른 한쪽은 새누리당을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초래되기 위해서는 야당의 지지율이 여당의 지지율보다 높아야 한다. 야당의 지지율이 높아야 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먹힐 수 있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고, 그래야 유권자들이 야당의 승리를 간절히 바라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상황이 아닌 것 같다. 리얼미터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0%포인트)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2.8%포인트 오른 43.1%로 조사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1.5%포인트 하락한 28.2%를 기록했다. 양당의 격차는 14.9%포인트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설령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진다 해도 그 효과가 발휘되기는 힘들 수 있다.

야권연대와 관련된 또 한 가지 문제점은 야권 후보 단일화가 지금은 거의 연례행사처럼 돼 버렸다는 사실이다. 즉, 일반 유권자 입장에선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해도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는 의외성도, 신선함도 주지 못할 공산이 크다.

여기에 지금, 야권연대와 관련해 또 하나의 장애물이 등장했다. 야권은 후보 단일화 과정을 통해 나름 컨벤션 효과를 누리기 원하겠지만, 갑자기 발생한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시신 발견으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 주말이 사전 투표인데 유병언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 발견으로 당분간 모든 뉴스의 눈은 이 사건에 몰릴 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지금 유병언 시신 발견을 둘러싸고 갖가지 의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과연 유병언이 자살했느냐, 아니면 타살당했는가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구원파는 어떻게 될 것이며 유병언이 사망했다면 정부의 유병언 재산에 대한 구상권 행사가 계속해서 가능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언론의 입장에선 일주일은 충분히 관심을 둘 수 있는 소재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야권 후보 단일화는 고사하고 7·30 재보선 자체가 아예 묻혀 버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래서 후보 단일화 여부와는 별개로 투표율이 아주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사전투표의 효과도 크지 않을 듯하다. 사전투표가 실시된 이후부터는 사전투표율이 투표율 전체를 올리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는데, 특히 사전투표엔 상대적으로 젊은층이 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표율이 낮을 것이란 예상은 사전투표율도 낮을 것이라는 얘기가 되는데, 이런 예상을 하는 이유는 이번 재보선에서의 공천파동과 유병언 시신 발견으로 재보선이 묻히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젊은층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전투표율이 낮을수록 조직표가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사전투표율 대 조직표의 대결로 봐 왔던 이번 재보선의 등식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 재보선은 기존의 재보선과 크게 다른 특징을 보이지 않는 전형적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결과는 모르겠지만….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네이버 “지분매각 포함 모든 가능성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 중”
  • 긍정적 사고 뛰어넘은 '원영적 사고', 대척점에 선 '희진적 사고' [요즘, 이거]
  • 애플, 아이패드 광고 ‘예술·창작모욕’ 논란에 사과
  • 변우석, '럽스타그램' 의혹에 초고속 부인…"전혀 사실 아냐"
  • 기업대출 ‘출혈경쟁’ 우려?...은행들 믿는 구석 있었네
  • 매미떼 해결 방법은 '매미 김치'?…매미 껍질 속으로 양념 스며들어
  • 현대차, 국내 최초 ‘전기차 레이스 경기’ 개최한다
  • 덩치는 ‘세계 7위’인데…해외문턱 못 넘는 ‘우물 안 韓보험’
  • 오늘의 상승종목

  • 05.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795,000
    • +1.99%
    • 이더리움
    • 4,235,000
    • +1.07%
    • 비트코인 캐시
    • 634,000
    • +0.48%
    • 리플
    • 721
    • -0.96%
    • 솔라나
    • 215,100
    • +6.22%
    • 에이다
    • 649
    • +1.25%
    • 이오스
    • 1,145
    • +1.78%
    • 트론
    • 176
    • +1.15%
    • 스텔라루멘
    • 152
    • +1.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350
    • +3.32%
    • 체인링크
    • 19,900
    • +1.38%
    • 샌드박스
    • 624
    • +2.6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