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신화로 시작해서 M으로 돌아오다 [스타인터뷰]

입력 2014-02-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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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22일, 그는 그룹 신화의 이민우를 뛰어넘어 솔로 가수 M으로 다시 태어났다. 누군가는 그의 그리 크지 않은 키를 아쉬워했고 누군가는 아이돌 그룹 출신인 그를 깎아내렸지만, 무대 위에 올라선 이민우의 모습은 모든 우려를 순식간에 씻어 내렸다. 그는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커다란 사람이었으니까.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지난해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그는 지난 6일 스페셜앨범 ‘엠텐(M+TEN)’을 발매했다. 2009년 ‘미노베이션(Minnovation)’ 5년 만에 발매한 이번 앨범은 팬들의 오랜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했다. 타이틀곡 ‘택시’를 비롯한 다섯 곡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알차게 여물었다.

“저 역시 솔로 활동을 많이 기다렸던 만큼 설레요.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있지만 신화 멤버들에게 특히 고마워요. 매 앨범마다 자신감 있었지만 올해에 솔로로 컴백한다는 건 또다른 느낌을 주네요. 더 여유로워진 것 같아요.”

그럼에도 이민우는 뼛속까지 ‘신화’였다. 솔로 가수로 혼자 주목받는 것보다는 여섯 명의 멤버들과 함께 서는 무대가 무엇보다 우선이었다. 덕분에 신화는 지난해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공백기 동안에는 솔로 활동보다 신화 활동에 너무 배고팠어요. 2년을 신화 활동에 올인했고, 그 끝에 잠시 M으로 활동하게 된 거죠. 5년이란 긴 시간이지만 번개처럼 한 방에 간 느낌이 들어요. 그동안은 멤버들과 좀더 돈독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신화 컴백 준비부터 회사(신화컴퍼니)를 어떻게 운영해야하나 하는 고민까지... 신화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애정을 쏟았어요.”

물론 애정의 대상은 신화만이 아니었다. 소문난 ‘팬바보’답게 한 자리에서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준 팬들을 향한 애정도 충만했다.

“사실 1위란건 팬분들이 주신 상이에요. 믿고 따라와 준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열심히 했더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은 제 음악을 좋아해 주는 분들에게 보답하자는 심정으로 만들었어요. 솔로 무대는 팬들과 하나가 되는 느낌이거든요. 10주년이란 의미와 함께 팬들과 같이 활동하고 싶은 제 마음을 담았어요.”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택시’는 가사 내용처럼 취한 듯 몽롱한 분위기를 담은 이민우의 보컬이 인상적인 곡이다. 그는 이미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컴백 무대를 통해 변함없는 무대 장악력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편곡이나 장르에 따라 창법이 바뀌게 돼죠. 목소리도 악기라고 생각해요. 2009년에 처음 만난 곡인데 너무 앞서가는 느낌이 있어서 아껴뒀어요. 그리고 5년의 시간이 지난 후 빛을 보게 됐더니 더욱 애착이 가네요.”

이민우는 이번 앨범 수록곡 중 ‘택시’를 포함한 3곡의 노랫말을 썼지만 지난 앨범과 달리 직접 작곡한 노래는 싣지 않았다. 대신 음반의 큰 그림을 보는 프로듀싱에 심혈을 기울였다.

“자아도취에 빠지고 싶지 않았어요. 지금은 주변의 의견을 들으면서 결과물을 만드는 데에 중점을 둬요. 전체적인 신화 노래를 작업하면서 이렇게 변했어요. 음악을 하는 것 자체가 제 작품을 내놓는 거니까요.”

그는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게 춤이고 제일 어려운 건 음악”이란 생각을 전했다. 춤은 이민우란 숨은 보석을 세상에 알리는 매개체였다. 그리고 이민우는 갈고 닦은 음악성을 통해 보석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예전에는 춤 잘 추는 멤버란 이미지가 맘에 걸리기도 했어요. 제가 음악을 하고 있는데도 춤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았거든요. 바보같은 생각이었죠. 저랑 가장 가까운 친구였는데 그걸 멀리하려고 했으니까요. 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사랑하게 되면서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고 ‘댄싱9’같은 새로운 기회도 찾아왔던 것 같아요.”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올해도 이민우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간다. 솔로 컴백에 이어 신화 16주년 콘서트, 그 후에 솔로 아시아 투어도 계획 중이다.

“음악하는 사람으로 무언가를 만들 때가 가장 행복해요. 행복하게 만든 제 음악을 즐겁게 들어주는 사람을 보면 더욱 행복해지고요. 무대에 올라가면 말그대로 광대가 되는 것 같아요. 너무 즐거워서 뭐든지 보여주고 싶은 그런 마음으로 충만해지죠. 무대란 제가 가장 잘 놀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 곳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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