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컴단독] 모델 혜박, 데뷔 첫 시즌 100개 무대+1년에 200번 비행 "1순위는 무조건 모델"(인터뷰)

입력 2013-11-0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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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데뷔 첫 시즌에 100여개의 무대에 섰다. 1년에 약 200번 정도 비행기를 탄다. 모델 일만 보고 달려왔다. 나의 1순위는 무조건 모델이다. 모델로서 꾸준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모델 혜박의 이력은 자랑스럽다. 세계적인 톱모델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다. 샤넬, 프라다, 마크제이콥스 등 명품 브랜드 패션쇼에 아시아 모델 최초로 섰을 뿐 아니라 2005년 보그(세계적인 여성 패션 잡지)에 ‘Top 10 Models’로 선정됐다. 2008년에는 세계 모델 순위 16위에 동양인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대단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혜박이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어떤 노력과 과정을 거쳤을까. 지난달 28일 혜박을 만나 모델 성공기와 런웨이 에피소드, 남편 브라이언박과 만남에서 결혼까지, 몸매 관리 비법 등을 들었다.

중학교 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혜박은 패션지를 보면서 모델 일을 동경했고, 성장기를 거치면서 모델을 꿈꿨다. 우월한 몸매 비율(178cm, 49kg)을 자랑하던 그는 미국 모델 에이전시 레이더망에 포착됐고, 캐스팅 제의를 받게 됐다.

“키가 크기 시작하면서 모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연찮게 고등학교 졸업할 때쯤 모델 제의를 받게 됐는데 집에서 반대가 심했다. 부모님은 공부를 하길 원했다. 그래서 꿈을 접고 학생의 본분에 충실했다. 이후 대학교 들어가서 또 한 번 모델 제의를 받았는데, 이번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다는 마음에 부모님의 설득한 후 모델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혜박은 타고난 행운아였던 것일까. 모델 일을 시작하자마자 2005년 뉴욕 패션위크 무대에 섰다. 때마침 일본 유명모델이 임신을 하면서 모델 일을 그만두게 됐고, 패션계에서는 그를 대신할 동양인 모델이 필요했다.

“타이밍이 좋았다. 2005년 1월에 뉴욕에 가서 1~2주 정도 있다가 패션위크 무대에 섰다. 패션의 흐름을 보면 업 다운이 심하고 변화가 빠른데 캐스팅을 다닌 시점과 패션위크가 시작하는 시점이 맞아 떨어졌다. 하루에 패션쇼와 잡지, 광고 등 10~20개 정도 캐스팅 오디션을 다녔다. 당시 동양인을 선호하지 않았지만, 일본인 모델이 임신과 동시에 모델 일을 그만두면서 빈자리가 생겼다. 나에게 기회를 줘서 너무 행복했다.”

혜박의 첫 번째 화보는 2005년 세계적인 사진작가 스티븐 마이젤(Steven Meisel)과 함께 작업한 이탈리아 보그(Italian Vogue, 세계적인 패션잡지)다. 이는 혜박이 세계적인 모델이 되는 발판이 됐다. 결과 혜박은 뉴욕와 밀라노 파리에서 100여개의 패션쇼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스티븐 마이젤을 만난 것은 쇼를 잘 할 수 있게 해준 기회였다. 지인들에게 추천을 많이 해줬다. 당시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최고의 포토그래퍼였고, 영향력이 컸다. 그 분이 동양인 모델과 작업 한 적이 거의 없어서 관계자들이 신기해했다.”

혜박은 S/S와 F/W 시즌 마다 전 세계를 누비면서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2008년 그는 약 3년 6개월간 교제해 온 남자친구 브라이언 박과 결혼했다.

“결혼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다. 좋아하고, 같이 있고 싶고 서로 마음이 맞으면 되는 것 아닐까. 외국을 많이 오가다 보니 외로움도 있었고, 빨리 정착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남편은 나의 부족한 점을 잘 채워주고 제가 하는 일을 이해해주고 좋아해준다. 떨어져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전화통화 자주하고, 더 잘 챙기게 된다. 2세 계획은 없다. 둘만의 시간을 더 가지고 싶다. 결혼을 했지만 연애하는 느낌이다.”

혜박은 스트레스 받거나 힘들 일이 생기면 남편을 가장 먼저 찾는다.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으면 남편과 영상통화를 하거나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 위안이 된다. ‘가족이 있으니까 버텨야지’라고 다짐한다.”

최근 혜박은 일명 ‘혜박의 다이어트 식단’이라는 이름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늘씬하고 군살없는 몸매를 자랑하는 그가 평소에 무엇을 먹는지, 몸매 관리 비법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흰쌀 대신 현미잡곡밥을 먹는다. 적은 양을 먹어도 포만감을 주고 소화가 할 되기 때문이다. 자극적이고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간 음식도 피한다. 음식을 선택할 때 칼로리를 보는 것이 습관화돼있다. 식당이나 커피숍 메뉴판에 칼로리가 적혀 있지 않을 경우 무의식적으로 ‘칼로리가 얼마나 되냐’고 물어본다. 하루에 800~1000칼로리를 정도를 먹는다. 물론 더 많이 먹을 때도 있지만 1200칼로리를 먹으면 300~400칼로리는 운동으로 소모한다. 그리고 발레피트니스, 싸이클, 등산, 러닝 등 운동도 많이 한다.”

혜박은 모델일을 하는데 있어 사람들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시한다. 그는 세계적인 톱모델이지만 잘난 척 하지 않는다. 늘 겸손함을 잃지 않으려고 애쓴다. 사람을 사귈 때도 가리지 않는다.

“내면적으로 지켜야 할 것이 많다. 나는 지금의 자리에 평생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라가면 내려올 준비도 해야 한다. 높은데 있다 내려오면 마음을 다치는 경우가 많은데 내려오는 동안에도 잘 적응 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올라갈 때 너무 빨리 올라가서 거만해지는 경우도 많고,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해서 사라지는 모델들도 많이 봤다. ‘나는 이러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마음을 컨트롤해 나간다.”

그는 특히 한국 무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한국 활동을 시작하지 약 2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향에서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 것.

“패션과 관련된 방송을 하고 싶다. 해외에서 겪었던 경험이나 노하우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께 모델로서 꾸준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혜박은 11월 4일 영국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모델로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혜박은 2014년 2~3월 S/S시즌, 다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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