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연예산업 파워를 찾아서 (16) 심엔터테인먼트] 연기파 스타군단… ‘레저산업·영화제작’ 영토 확장

엄태웅·엄정화·김윤석·유해진… 소속배우 안정된 연기력으로 승승장구

찜통더위가 절정에 달한 22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한적한 주택가를 지나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올라 아파트 옆 빌라 사이, 남산 아래 자리한 심엔터테인먼트를 찾았다. 사무실 입구에는 소속배우가 출연한 영화 ‘추격자’ ‘댄싱퀸’ ‘핸드폰’ 등의 포스터들이 전시돼 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창문 너머로 서울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사무실 한쪽 벽면에는 배우들의 프로필 사진이 걸려 있고, 화이트보드에는 배우들의 스케줄이 빼곡히 적혀 있다. 엄태웅의 팬이 그려준 연필 초상화도 눈에 띈다. 책꽂이 상단에는 해마다 심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들어 내는 캘린더가 일렬로 놓여 있고, 연분홍 빛깔로 바랜 10년 된 돼지저금통과 제작을 앞둔 드라마의 원작만화도 가지런히 진열돼 있다. 계약서가 들어있다는 높이 1m가량 되는 금고도 사무실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심엔터테인먼트 심정운 대표 집무실 광경이다.

심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엄정화, 엄태웅, 유해진, 김윤석, 주원, 강신일 등 연기파 배우들이 활동하는 소속사다. 현재 소속배우 14명과 에이전트 4명을 포함해 18명의 배우가 심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있다.

심정운 대표는 2004년 12월 30일, 엄태웅 엄정화와 함께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회사를 세웠다. 당시 회사의 자금력이 5000만원이 채 되지 않아 2005년이 돼서야 법인으로 회사명을 등록할 수 있었다. 그만큼 심엔터테인먼트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엄정화는 가수에서 배우로 다른 길을 걸어가고자 하던 시기였고, 엄태웅과 김윤석은 무명이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엄태웅이 KBS ‘쾌걸춘향’(2005)과 ‘부활’(2005)로 반향을 일으켰고, 연말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연기상을 받으면서 회사 사정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2006년에는 엄정화, 엄태웅 남매의 활약이 돋보였다. 엄정화는 영화 ‘오로라 공주’(2006)로 제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엄태웅은 영화 ‘가족의 탄생’(2006)으로 제14회 춘사대상영화제 신인남우상을 받았다. 이후 드라마 ‘마왕’에서 남성미 물씬 풍기는 강렬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도 생겼다. 김윤석도 영화 ‘타짜’(2007)에서 주연보다 더욱 매력적인 조연 아귀 역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거듭났다.

소속배우들이 안정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자 소속사도 함께 성장했다. 심엔터테인먼트는 기존 배우를 스타덤에 올려놓자 1년에 꼭 한 명의 신인을 키워 내겠다는 회사의 신념으로 신인 발굴에 힘을 쏟았고, 탁월한 안목으로 스타급 신인을 배출해냈다.

2007년 서우가 영화 ‘아들’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서우는 데뷔 1년 만에 주연 자리를 꿰차며 신예 스타로 떠올랐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던 주원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2010)로 데뷔해 ‘오작교 형제들’(2011)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후 주연급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심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96억원의 매출에 13억8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대비 약 20~30%의 매출상승을 이끌어 낸 것. 2005년 연매출 8억원으로 시작한 심엔터테인먼트는 회사 설립 10년 만에 1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심엔터테인먼트의 성장비결은 무엇일까. 가장 주목되는 것은 직원들의 성실성이다.

심엔터테인먼트 직원들의 출근 시간은 새벽 6시 정도다. 심정운 대표는 오전 5시40분 출근해 직원들과 함께 운동을 한다. 다시 8시쯤 회사로 복귀, 8시40분 조간회의를 시작으로 일과를 진행해 나간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직원들이 한 건물에서 숙소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일하는 것과 노는 것의 경계를 두지 않는다. 일을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회사 복지가 좋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좋아할지 늘 고민한다. 직원들 역시 자기 일처럼 최선을 다하고 애사심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러한 회사 분위기에 더해진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심엔터테인먼트는 2011년 강원 철원에 위치한 한탄강 옆에 ‘모닝캄빌리지’라는 호텔형 펜션을 만들어 레저산업에도 뛰어들었다. ‘모닝캄빌리지’는 강원도 경관 우수건축물에 선정됐다. 해당 장소는 직원들의 힐링을 위한 공간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쫑파티 현장, 스타들의 팬 미팅 장소, 광고촬영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영화와 드라마 제작도 진행 중이다. 주원과 김아중 주연의 영화 ‘온리유’는 공동제작 작품으로 지난 19일 크랭크업했다. ‘온리유’는 빈집털이범과 경찰의 사랑을 그리는 영화로 오는 12월 개봉한다. 드라마는 만화 원작으로 두 작품을 준비 중이다.

심 대표는 “배우들이 욕심 내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며 “좋은 드라마나 영화가 나와야 한다. 콘텐츠의 질을 높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기존 배우들은 좋은 작품으로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신인들을 계속 발굴해 매니지먼트 산업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이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상승 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