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마트]2차원 바코드의 부활… 블루오션으로 각광

입력 2013-08-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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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분야서 기발한 아이디어와 결합 제2 전성기

한물간 서비스로 평가받던 2차원 바코드가 독특한 기술을 접목, 성능 업그레이드에 잇따라 성공하며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차원 바코드는 작은 사각형 안에 점자 또는 모자이크식 코드로 표현한 것. 우리가 흔히 보는 흑백 막대선으로 이뤄진 1차원 바코드에 비해 100배 이상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 여전히 올드 버전으로 분류된 지 오래다.

그런데 이런 2차원 바코드가 최근 들어 전자정부는 물론, 금융, 의료, 유통, 광고 등 인증 분야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다. 각종 아이디어와 결합해 게임 속에서도, 맨홀 뚜껑에서도, 심지어 묘비 모서리에서도 2차원 바코드가 등장하고 있다.

2차원 바코드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국내 바코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대략 연간 2조원대.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는 연간 7.1%대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바코드에는 문자, 숫자 등 텍스트뿐만 아니라 그래픽, 사진, 음성, 지문, 서명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2차원 바코드가 처음 발명됐던 2000년대 초반 당시 ‘바코드의 혁명’으로 불릴 정도였다.

약 20종에 달하는 2차원 바코드 중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바코드는 일본에서 처음 발명된 QR코드(Quick Response code)다.

QR코드가 가장 빠르게 퍼진 곳은 스마트 광고와 모바일지갑 분야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QR코드를 그리 반기지 않았다.

광고를 보기 위해 일부러 관련 앱을 구동한 후 QR코드를 스캔하려 들지 않는다.

모바일지갑 분야도 마찬가지다. 모바일지갑 역시 갖다대기만 하면 즉시 결제가 되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이 바코드를 대체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QR코드는 죽지 않고 당당히 전성가도를 누릴 태세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결합해 또 다른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QR코드를 광고로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곳은 포털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김지현 본부장은 “QR코드는 작은 스마트폰에서의 키보드 입력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QR코드는 그 자체도 성장 산업이지만 다른 산업과 접목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고 말했다.

실제 다음은 가수 보아의 6집 발매 때 QR코드 이벤트를 진행, 한 달도 안 돼 모바일 웹 3만 클릭을 달성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는 작은 글씨로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대신 지도 속에 QR코드를 삽입, 맛집 연락처, 평가 글, 로드뷰 등 훨씬 다양하고 세세한 정보를 제공해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의학분야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QR코드를 쓰고 있다. 병원 처방전 한쪽 모서리에는 QR코드가 어김없이 프린트돼 있다. 약국에서는 이를 스캔하기만 하면 환자의 신상부터 현재까지의 처방기록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다.

QR코드는 건설 안전 분야에까지 확장,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안전보건공단과 SK건설이 100여 종의 QR코드를 개발, 건설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와 사고 발생 시 대처 방안을 담아 제공한다고 밝혔다.

QR코드는 개발자들의 기발한 아이디어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쓰이기도 한다.

가장 먼저 QR코드를 품은 곳은 게임산업계.

닌텐도의 애니멀 크로싱:뉴 리프(Animal Crossing: new Leaf)는 게임 내 캐릭터 디자인과 옷차림 변경을 위해 QR코드를 스캔하게 했다.

또한 스스로 디자인을 만들고 이를 자체 QR 코드로 생성해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기어박스의 보더랜드 앤 보더랜드에서는 게임 전체에 흩어져 있는 QR코드가 게임 내 잠금을 푸는 열쇠 역할을 한다.

QR코드를 스캔하는 것이 게임 그 자체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인증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인텔의 프로세서 제품을 유통하는 국내 공인 대리점들은 2011년부터 CPU, 램 등이 진품임을 인증하는 ‘정품 바코드’ 제도를 도입했다. 또한 농산물이 국산임을 인증하는 QR코드도 마트, 재래시장 등에서 쓰이고 있다.

QR코드가 묘지에 나타난 경우도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교외의 선셋 추모공원에는 비석에 QR코드를 부착, 고인의 삶의 행적을 담은 웹사이트에 바로 접속하게 했다.

바코드는 정부 행정에도 응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시와 한국전력은 ‘맨홀 뚜껑’에 QR코드 적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QR코드만 스캔하면 맨홀 뚜껑을 열지 않아도 어떤 전선이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지, 상수도관 교체는 언제 했는지, 가스관은 몇 개가 지나가고 있는지 등의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치매 노인 및 미아 찾기, 유기견 방지, 분실 자전거 등록을 비롯해 쇼핑, 가전, 스마트광고, 각종 이벤트 등 산업 전반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바코드 솔루션업체 모바코리아 이강호 대표는 “2차원 바코드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다양한 솔루션을 만들어 적용할 수 있다”며 “바코드 시장은 완전히 부활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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