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고’ vs ‘설국열차’ 골리앗 싸움 누가 웃을까

입력 2013-07-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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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고, 230억 투자…설국열차,국내 최대 420억 들여

2013년 여름, 극장가에 ‘거대한 고래 싸움’이 펼쳐진다. 순수 제작비 230억여원을 투자한 영화 ‘미스터 고’와 420억 대작 ‘설국열차’가 그 주인공이다. 과거 톱스타 출연 여부가 흥행의 바로미터였다면 두 작품은 블록버스터급 제작비와 스케일, 김용화·봉준호 스타 감독의 자존심 대결, 이색 소재, 스토리 전개로 충무로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 '미스터 고' 스틸컷(사진 = 쇼박스 제공)

‘미스터 고’는 4년여에 걸친 기획, 영화사상 최초 풀(Full) 3D 구현을 위한 기술 개발, 400여명이 넘는 스태프가 투입된 대작이다.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의 캐릭터 구현에만 120억원이 들었다. 한중 합작으로 제작돼 중국 3대 영화 투자배급사 화이브라더스로부터 제작비의 25%를 투자받는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위용을 과시한다.

‘미스터 고’는 17일 국내 개봉을 시작으로 18일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몽골 등 아시아 전역에서 대규모로 개봉했다. ‘미스터 고’는 개봉 첫날 9만4955명(영진위 집계 기준, 이하 동일)의 관객을 동원, 박스 오피스 2위에 올랐다. 총 840개의 스크린에서 4153회 상영됐으며 6억6485만8000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개봉 5일 만인 22일에는 누적관객 73만 959명, 매출액 15억5676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중국에서의 흥행 승전보도 들려온다. ‘미스터 고’는 중국 개봉 후 높은 스코어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석권했다. 화이브라더스 측에 따르면 ‘미스터 고’의 중국 첫날 흥행수익은 약 1500만 위안(한화 약 27억원)이다. 시사회까지 포함한 수익은 약 2000만 위안(약 36억원). 투자배급사 쇼박스의 안소정씨는 “‘미스터 고’가 ‘감시자들’에 밀려 2위에 랭크돼 있지만 아직 개봉 초반이고, 스크린 수의 확장과 완성도에 대한 입소문이 늘고 있다”고 청신호를 밝혔다.

▲영화 '설국열차' 스틸컷(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설국열차’는 한국 영화 사상 최대 규모의 제작비를 자랑한다. 420억여원의 제작비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자 배우 송강호의 출연마저 압도할 정도다. ‘설국열차’ 역시 ‘미스터 고’와 마찬가지로 해외 판매 수익으로 제작비의 공백을 메웠다.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설국열차’는 8월 1일 개봉을 앞두고 북미, 영국, 뉴질랜드, 호주 등 영어권 국가와 프랑스, 동유럽, 남미 등의 배급이 성사돼 2000만 달러(약 224억여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개봉 전 판매 수익만으로 제작비의 50%를 충당한 셈이며 이 수출액은 한국 영화 사상 최고액이다.

CJ E&M 관계자는 “‘설국열차’가 전세계 167개 지역에 판매되는 쾌거를 올린 것은 우리 영화계에서 상당히 역사적인 사건이다. 이 영화는 한국 영화나 영화인의 글로벌 진출로 볼 것이 아니라 애초에 태생부터 다른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두 영화의 투자배급사 쇼박스와 CJ엔터테인먼트 간의 자존심 대결도 점입가경이다. 두 배급사는 한국 영화사 4대 배급사 중 하나로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제작비를 투입한 영화로 진검 승부를 앞두고 있다.

이 같은 대결 구도를 두고 영진위 관계자는 “말 그대로 골리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먼저 출발을 시작한 ‘미스터 고’가 슬로 스타터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설국열차’ 개봉 시점에는 본격적인 흥행가도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영화사와 배급사의 심정은 피가 마르겠지만 동시간대 두 블록버스터를 보는 관객의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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