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보다 더 프로 같은 여고생 고진영

입력 2013-04-0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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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여자아마추어 최강… LPGA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이 최종 목표

▲지난해 KLPGA 챔피언십에서 골퍼와 캐디로 호흡을 맞춘 정희원(왼쪽)과 고진영.
지난해 8월 경기 안산의 아일랜드 골프장.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을 거머쥔 선수가 있다.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안은 정희원(22·핑골프)이 주인공이다.

그러나 이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따로 있다. 정희원의 캐디를 맡은 17살 소녀 골퍼 고진영(은광여고3)이다. 당시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하며 거침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던 선수다.

고진영에게 그 정도 스포트라이트는 전혀 과분하지 않다. 지난해 아마추어 골프계는 김효주(18·롯데)와 고진영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진영은 지난해 4월 경기 여주의 세라지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이데일리·리바트 레이디스 오픈에서 아마추어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이정민(21·KT)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고진영의 저력은 프로·아마 무대를 가리지 않았다. 그는 7월 열린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에서 백규정(18), 서연정(대원외고3) 등 쟁쟁한 우승 후보들을 모조리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8월에는 익성배 매경아마추어 골프선수권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하며 아마 최강자임을 알렸다.

특히 주니어대회의 메이저 타이틀을 싹쓸이하는 등 유난히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10월 열린 전국체육대회에서도 기량을 맘껏 과시했다. 출중한 실력으로 개인전 2위를 차지했고, 서연정·이지연과 같은 조를 이룬 단체전(서울)에서는 우승컵을 차지했다.

그러나 고진영의 신들린 경기력에 놀라는 사람은 없다. 탄탄한 기본기에 자로 잰 듯한 쇼트게임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일찌감치 될성부른 떡잎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뒷받침하고 있어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다.

평소 활발하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인 고진영은 지난해 같은 골프아카데미 소속 선배인 정희원의 캐디를 맡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면서 프로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버렸다.

정희원은 “후배 고진영이 지난해 메이저대회 우승에 큰 도움을 줬다”며 “내가 흔들릴 때마다 대범하게 치라고 조언하는 등 심적 안정감을 줬다. 외모와는 다르게 강심장이다.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가대표 꿈을 이룬 고진영은 “내년에는 프로무대에 정식 데뷔, 최종 목표는 LPGA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이라며 당돌한 목표를 밝히고 있다.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마무리 샷 점검에 한창인 고진영에게 더 이상 두려울 것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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