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 귀뚜라미그룹, 최진민 회장 무배당 경영 언제까지 고수하나

입력 2012-11-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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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는 다른 100대그룹과는 조금 다른 특이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그룹 전체 부채비율이 23%에 불과하다. 그나마 대부분 영업상 매입채권 등으로 이렇다 할 외부 차입금은 찾기 힘들다. 게다가 그룹 전체 자산 1조5600억원 중 1조2700억원이 자본이다. 이는 최진민 명에회장이 무배당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귀뚜라미그룹은 10여개의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이중 정기적으로 주주에 대한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곳은 상장사인 대구방송 한 곳 뿐이다. 나머지 비상장사들은 오너 일가들이 최대 주주로 포진하고 있지만 최근 10년간 재무제표에서 배당을 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여기에는 최 회장의 특별한 경영철학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 경쟁력 강화와 주식가치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포석이다.

귀뚜라미그룹은 냉난방 시스템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 업종은 국내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그렇다고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는 업종도 아니다. 특히 국내의 유수의 대기업들이 이 업종에 포진하고 있다. 중견그룹 수준의 귀뚜라미가 대적해야 할 경쟁상대가 대기업들인 셈이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항상 여유자금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더구나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날 경우 신속한 투자와 제품 개발로 속도전을 벌여야 하기에 무배당 경영을 고수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그룹 주력사 모두 주주가 제한적인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배당에 대한 특별한 메리트가 없다.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 가치를 높이는 것이 주주들에게 더 이익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 무배당 정책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최 회장의 은둔형 경영에 대한 지적도 있다. 알짜 계열사에 대한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계열사들은 상호출자를 통해 지배구조를 만들고 있는 등 외부 투자자들을 그룹 주주 명부에 올리지 않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귀뚜라미 본사의 직원용 엘리베이터 한쪽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인박출명 저박장(人博出名 猪博壯)이라는 중국 속담이다. ‘사람은 이름을 알리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고, 돼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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