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 GS그룹, '홀로서기 5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입력 2009-07-13 11:07 수정 2009-07-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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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가 후 GS-LG간 유지되던 소위 '신사협정'에 균열 조짐

GS그룹이 지난 7월1일로 LG그룹으로 부터 분리해 '홀로서기'한지 만 5년이 지났다.

GS그룹은 그 동안 2010년 '재계 톱5' 위상 확보와 미래 성장엔진 확보, 기업 선호도 1위 달성 등을 목표로 내세우며 신성장동력 확보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인수합병(M&A)들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경영목표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다. 여기에다 GS칼텍스, GS건설, GS홈쇼핑 등 그룹의 주력산업인 에너지, 건설, 유통 모두 시련의 계절을 맞았다.

그 결과, GS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39조원으로 전년의 31조1000억원보다 7조9000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뒤를 바짝 추격해 오던 현대중공업그룹에 재계 6위 자리를 내줬다.

◆ ㈜쌍용 인수…성장동력 확대

하지만 GS그룹이 그 동안의 부진을 씻고 최근 ㈜쌍용(현 GS글로벌)을 인수하면서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GS그룹은 지난 5월 모건스탠리PE(MSPE)가 보유한 ㈜쌍용 보통주 69.53%(742만5634주)를 인수했다. 이는 인천정유, 하이마트, 대한통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셔야 했던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첫 성과다.

이번 인수를 두고 시장에서의 대체적인 평가는 긍정적이다. GS그룹 규모에 비해 ㈜쌍용 인수 규모가 부담스럽지 않은데다 사업 다각화 전략 차원에서 향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것. 특히 주력산업인 에너지, 유통, 건설의 해외 사업에 날개를 달아준 것으로 평가된다.

가장 큰 효과가 예상되는 곳은 자원개발부문이다. GS칼텍스는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시장 확대와 해외 자원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GS칼텍스와 GS는 2007년 인도네시아 탐사광구 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예멘, 카자흐스탄 등 7개 광고 지분을 보유 중이며, 장기적으로 유전개발사업을 통해 하루 정제능력의 10%까지 자체 조달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GS리테일 및 GS홈쇼핑의 해외 판매업체 확보와 해외 온라인 채널 구축 등에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은 해외건설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GS건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쌍용 인수를 계기로 GS그룹이 어떠한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높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 분가 5년, 홀로서기 본격화(?)

GS그룹이 LG가(家)에서 분가한지도 만 5년이 지났다. 따라서 앞으로 GS그룹이 홀로서기를 할 것인가가 과제로 남게됐다.

분가 후 GS-LG간 유지되던 소위 '신사협정'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GS그룹의 ㈜쌍용 인수 뿐만 아니라 지난 2006년 범 LG계인 LIG가 건설회사인 건영을 인수한 바 있다.

여기에 GS칼텍스의 2차 전지사업 진출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충돌도 불가피해 두 그룹간의 영역다툼이 본격화될 경우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GS그룹은 공격경영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홀로서기'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GS는 이미 에너지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 비전을 달성하는 계획 아래 지난해보다 약 10% 늘어난 2조3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에너지 부문은 ▲GS칼텍스의 제3중질유분해탈황시설 건설 및 유전개발 사업 ▲GS EPS의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유통 부문은 ▲GS리테일의 신규 매장 확장 및 기존 점포 리뉴얼 ▲GS홈쇼핑의 브랜드 경쟁력 및 해외사업 강화, 건설 부문은 ▲GS건설의 민자 SOC 출자 및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GS건설의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현재 금융구도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통한 주택사업은 더이상 쉽지 않아 사업 구조를 종전의 주택·건축 위주에서 플랜트와 발전·환경, 토목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것.

이는 최근 세계금융위기로 자금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을 무리하게 키우기 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유동성 관리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남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앞으로 주택사업에서 건설사의 금융비용 부담이 큰 PF사업은 거의 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경영관리 부분과 수주·시공분야의 2개 축을 강화해 내실있는 성장을 해나가겠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남아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대구문화방송의 지분 문제. ㈜쌍용 인수로 대구문화방송(MBC) 지분 8.33%를 보유하게 돼 자신 10조원 이상 대기업의 지상파 지분 소유 금지 조항을 위반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GS홈쇼핑과 GS울산방송, GS강남방송도 갖고 있는 GS그룹으로서는 자칫 본격적인 방송 산업 진출로 비춰질 수 있는 시장의 우려도 씻어야 한다.

이에 대해 GS그룹 관계자는 "대기업의 지상파 출자를 20%까지 허용하는 미디어법과 관계없이 지분 매각을 정해진 절차에 맞춰 빠른 시일에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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