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항구 인근서 이란 유조선 폭발...국제유가에 또 변수

입력 2019-10-13 14:21 수정 2019-10-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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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우디 VS 이란 갈등 격화...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그러나 세계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공급 과잉 가능성도

국제유가에 또 변수가 생겼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인근 홍해를 항해하던 이란 유조선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상했다. CNN은 이번 사건이 단기적인 유가 상승 요인은 될 수 있지만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 11일 사우디 남서부 항구도시 제다 인근을 지나던 이란 유조선 사비티호에서 폭발이 일어나 저장탱크 두 개가 파손됐다. 이 선박 소유주인 이란 국영 석유회사(NIOC)는 “미사일 공격을 2발 받았다”고 주장했다. 누군가가 유조선의 원유 저장탱크를 겨냥해 미사일을 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홍해와 걸프 지역에서 계속되는 유조선 공격 등 일련의 사건 탓에 사우디와 이란 간 갈등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5월 이후 계속된 외국 유조선에 대한 공격과 9월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에 대해 사우디와 미국은 이란의 개입을 지적해왔다. 이란이 이번 유조선 저장탱크 폭발을 미국과 사우디의 보복으로 단정지을 경우, 중동 정세의 긴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11일 국제유가(WTI 기준)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의식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 거래일보다 1.15달러(2.2%) 오른 배럴당 54.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3.6% 뛰었다.

CNN은 그러나 이런 유가 상승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현재 시장에서 원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11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9년과 2020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각각 하루 10만 배럴씩 하향 조정했다. IEA는 9월 14일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으로 세계 석유 공급의 약 60%가 줄었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유가가 오르기 힘든 상황이라는 의미다.

에너지애스펙츠의 리처드 맬린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걸프 지역에서 일어나는 공격이 보복과 긴장을 불러일으키면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현재로선 수급 문제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은 수요와 경제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공급이 과잉일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외 국가에서의 원유 공급 증가세가 내년에 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비OPEC에서의 공급 증가 규모를 하루 180만 배럴에서 220만 배럴로 상향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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