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빈방문한 트럼프, 日재계 수장들과 만찬서 립서비스 일색

입력 2019-05-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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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추가 투자 요구...사업가 면모 과시

레이와(令和) 시대의 첫 국빈으로 25일(현지시간)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재계 수장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3박 4일 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2017년 11월 이후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인들과의 만찬에서 “위대하다”는 말을 여러 번 하는 등 대미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립 서비스’ 일색이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주일 미국 대사관에서 열린 기업인들과의 만찬에서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과 끌어안으며 반가워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주일 미국 대사관에서 열린 기업인들과의 만찬에서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과 끌어안으며 반가워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쿄 아카사카의 주일 미국 대사관에서 열린 만찬에는 도요타자동차와 닛산자동차, 혼다자동차, 마쓰다자동차, 스바루, 소프트뱅크그룹 등 주요 기업 수장 30여명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먼저 다가와 반가워하는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을 “마사”라고 부르며 끌어안는 등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만찬에 앞선 개회사에서는 참석자들을 둘러보며 “도요다 씨가 어디 있느냐?”고 했다. 안에 있던 이들이 모두 도요타자동차 최고경영자(CEO)인 아키오 CEO를 가리키자, 트럼프 대통령은 “보스로서 당신보다 나은 인물은 없다. 당신이 제격”이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개회사 모두에서는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리더가 여기에 모여있다”며 “미국과 일본은 세계 최대의 경제국이다. 여러분은 그 속에서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러 기업 수장들 이름을 차례로 부르며 친밀감을 어필하는가 하면 만찬장을 직접 돌며 경영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한 참석자는 “공항에 도착한 후 바로 만찬장으로 달려와 피곤했을텐데 비즈니스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참석자도 “역시 사업가다”라며 “피곤한 기색 없이 계속 싱글벙글 웃으며 붙임성도 좋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행동은 지난주 도요타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 기업들의 대미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미국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하는데, 중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동맹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일본 지바현 모바라시의 골프장에서 라운딩 도중 셀카를 찍으며 기뻐하고 있다. 모바라/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일본 지바현 모바라시의 골프장에서 라운딩 도중 셀카를 찍으며 기뻐하고 있다. 모바라/로이터연합뉴스
들의 반감을 샀다가 해외 기업들이 다 등을 돌리는 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지난 18일 미국이 수입차 및 수입 부품에 대한 25%의 고율 관세 부과 조치를 180일 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수입차와 부품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재차 강조하자 즉각 성명을 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도요타는 “우리는 미국 경제와 미국인의 생활 양식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으며, 미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의 투자가 환영 받지 못하며, 미국 전역에 있는 도요타 직원들의 기여가 가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6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지바현의 모바라시 골프장에서 아침 식사를 한 뒤 2시간 반 동안 골프를 쳤다. 아베 총리가 카트를 직접 운전해 조식 장소로 이동하는 등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덕분에 일본은 큰 성과를 거뒀다. 트럼프 대통령이 7월 일본 참의원 선거 때까지 미일 양자간 무역협상 타결을 유예하기로 하면서 시간을 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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