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무분석] 오뚜기, 지배구조 개편 비용 부담↑… 현금성자산 축소 가능성

입력 2018-11-0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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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장 증설 등 투자 확대…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전망

일명 ‘갓뚜기’로 불리는 오뚜기는 무차입(실질부채 ‘0’) 경영의 대표적인 기업이다.

오뚜기가 마트 판매 직원 정직원 고용 등 쏟아지는 미담 속에 탄탄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지난해 일감 몰아주기 이슈로 골머리를 앓았고 올해는 대규모 자금을 들여 관계기업 지분 매입을 통해 이슈 해소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선 자금 소요로 인한 차입금 확대를 점치기도 했으나 현금성 자산과 사업을 통한 현금창출력 등이 무차입 상태를 유지토록 할 전망이다.

◇지배구조 개편과 현금 창출 및 보유 능력=오뚜기는 2017년 이후 내부거래 문제 해소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1분기는 관계 기업 오뚜기에스에프, 알디에스의 지분을 추가 매입 했고, 양사는 재무제표상 오뚜기의 연결법인이 됐다. 작년 3분기는 관계 기업 애드리치, 오뚜기물류서비스의 지분을 추가 매입, 연결법인으로 편입했다.

또한 오뚜기는 올해 2분기 관계 기업 오뚜기라면, 오뚜기제유 지분을 각각 28만 주, 13만 주 추가 매입해 24.7%에서 27.7%, 29.0%에서 42.3%로 지분율을 늘렸다. 올해 7월에는 상미식품지주, 풍림피앤피지주를 흡수합병(합병 기일: 2018년 9월 27일)했다.

오뚜기는 앞으로 오뚜기라면 지분을 확대키 위한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의 일감 몰아주기 핵심은 오뚜기라면이다. 오뚜기는 오뚜기라면으로부터 상품을 매입해 판매하고 있다. 오뚜기 그룸 사주인 함영준 회장은 오뚜기라면의 지분 35.14%(작년 말 기준)를 보유 중이다. 일감몰아주기 대상에서 제외하기 위해 오너 지분이 20% 이하로 줄고 오뚜기의 오뚜기라면 지분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함영준 회장이 오뚜기라면 보유 지분율을 20% 이하로 낮추고 오뚜기가 오뚜기라면, 오뚜기제유 지분을 추가 매입(연결법인 편입 목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화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오뚜기라면, 오뚜기제유 등 지분 매입에 들 금액이 상당한 규모로 추산된다“며 ”다만 오뚜기의 보유 현금성 자산과 사업을 통한 현금창출력 등이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를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뚜기의 2018년 6월 말 총차입금 2023억 원 중 단기성 차입금이 1511억 원”이라며 “회사는 단기성차입금을 크게 웃도는 3593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라고 강조했다.

◇현금성 자산 축소 가능성 ‘有’=오뚜기는 올해 공장 증설, 연구소 신축 등 투자 확대로 예년처럼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수익, 투자활동지출 등을 감안한 잉여현금흐름은 플러스( ) 20억 원이다. 2016년과 2017년 잉여현금흐름이 851억 원, 364억 원인 점을 생각하면 상반기는 대폭 축소된 것이다.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지분 투자가 지속하고 있는 만큼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최근 5년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이경화 연구원은 “(지분 매입 투자를 제외한 증설 투자 등으로) 올해 잉여현금흐름은 -500억 원 수준으로 전망한다”며 “순차입금 수준이 작년 말 -2197억 원에서 ?1100억 원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뚜기가 올해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낼 전망이지만 영업활동의 문제는 아니다. 오뚜기는 평년 수준의 2000억 원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EBITDA는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며 원활한 영업현금 유입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 예상 이유는 대폭 늘어난 설비투자다. 오뚜기는 올해 초 4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 센터 증축 투자를 발표했고 이를 포함한 2018년 한 해 설비 투자 규모는 1030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설비 투자가 777억 원 가량 되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설비 확충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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