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논란, 몰카가 놀이?…범죄 희화화에 시민 '뿔'났다

입력 2018-08-09 16: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출처= 부산경찰 SNS)
(출처= 부산경찰 SNS)

SNS에서 범죄자 유아화·캐릭터화 논란을 일으킨 부산지방경찰청의 '불법촬영 범죄 근절' 캠페인이 결국 중단됐다.

부산경찰은 9일 "부산경찰청에서 8월 10일에 예정됐던 불법촬영 근절 캠페인과 관련해 공지 드린다"라며 "시민들과 함께 불법촬영범을 검거하는 캠페인을 진행해 피서지 불법촬영범에게 시민 모두가 감시하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으나, 당초 캠페인 취지와 달리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어 캠페인을 중단함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캠페인 내용에 대하여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에게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산경찰은 2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불법촬영 근절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안내했다. 캠페인 내용은 부산 해운대 해변 곳곳에 설치된 '불법촬영 범죄자' 등신대를 찾아가 인증샷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방식이다. 게시글에 '#불법촬영현상수배', '#부산경찰' 등 해시태그를 덧붙이면 부산경찰 부스에서 경품을 받는다.

그러나 해당 캠페인이 소개된 이후, 온라인상에서 몰카 범죄자의 희화화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이 이벤트가 어딜 봐서 불법촬영 근절과 연결되는가"라며 "시민들을 도와야할 경찰이 범죄자를 유아화, 캐릭터화시켜 심각한 문제를 하나의 놀이로 변질시켰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실제 불법촬영의 피해자들은 물론이고 일반 여성들조차 낯선 곳에 가면 혹여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데, 인증샷 이벤트를 여는 것은 도대체 무슨 심보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불법 촬영범을 유아인 것 마냥 멜빵에 노란 티셔츠 입히고 철없이 뭣 모르고 저지르는 문제인 것처럼 만들어놨다. 왜 범죄자를 저런 친근한 이미지로 그렸나. 불법촬영 때문에 죽는 사람도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저 이미지가 어떻게 통과돼서 이렇게 올라올 수 있는지 모르겠다. 단 한 명도 이상하단 생각을 못한 건가" 등 부정적 여론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경찰은 사과와 함께 캠페인 중단 공지 글을 올렸음에도 부정적 댓글이 여럿 달리며, 비난이 이어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법정상속분 ‘유류분’ 47년만에 손질 불가피…헌재, 입법 개선 명령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뉴진스 멤버들 전화해 20분간 울었다"…민희진 기자회견, 억울함 호소
  • "아일릿, 뉴진스 '이미지' 베꼈다?"…민희진 이례적 주장, 업계 판단 어떨까 [이슈크래커]
  • “안갯속 경기 전망에도 투자의 정도(正道)는 있다”…이투데이 ‘2024 프리미엄 투자 세미나’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8000원에 입장했더니 1500만 원 혜택"…프로야구 기념구 이모저모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536,000
    • -0.05%
    • 이더리움
    • 4,590,000
    • +0.35%
    • 비트코인 캐시
    • 697,500
    • -0.64%
    • 리플
    • 766
    • -0.78%
    • 솔라나
    • 212,900
    • -2.02%
    • 에이다
    • 689
    • -1.15%
    • 이오스
    • 1,230
    • +2.16%
    • 트론
    • 169
    • +2.42%
    • 스텔라루멘
    • 166
    • -1.1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7,400
    • -2.45%
    • 체인링크
    • 21,300
    • -0.05%
    • 샌드박스
    • 679
    • -0.2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