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가 아이언까지 날카롭다면 가장 어려운 상대인데 김아림이 그렇다”...국내 첫승 올린 박인비

입력 2018-05-21 01:18 수정 2018-05-2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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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한국오픈도 출전예정...블레이드 퍼터로 2승

▲2018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7500만원)

▲16일~20일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ㆍ6313야드)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두타몰 주최

▲박인비(30ㆍKB금융그룹), 김자영2(27ㆍSK네크웍스), 인주연(21ㆍ동부건설), 장하나(26ㆍ비씨카드), 최혜진(19ㆍ롯데). 이정은6(22ㆍ대방건설), 김지현(27ㆍ한화큐셀), 오지현(22ㆍKB금융그룹) 등 64명 출전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부상으로 받은 두산 굴삭기에 앉아 포즈를 취한 박인비(사진=KLPGA 박준석 포토)
▲부상으로 받은 두산 굴삭기에 앉아 포즈를 취한 박인비(사진=KLPGA 박준석 포토)
◇국내에서 첫 우승한 박인비의 일문일답

-20번째만의 국내 대회 우승이다.

그 동안 될 듯 될 듯 안 잡혔던 KLPGA 우승을 해내서 기분이 정말 좋고 밀린 숙제를 모두 해치운 기분이다. 5일 동안 쉬운 경기가 없었을 정도로 힘든 경기들을 계속해서 체력적으로 지치긴 했지만 정말 기분 좋고 행복하다.

-작년에는 결승에서 지고 올해는 이겼다. 차이가 뭔가.

앞 뒤로 휴식을 하고 일정을 넉넉하게 잡았던 것이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지 않을까 싶다. 작년에는 7라운드째에서는 몸이 정말 무겁다고 느꼈고,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올해는 확실히 몸이 가벼웠고, 힘든 경기 많았지만 그래도 체력적으로는 훨씬 좋았다.

-원하던 KLPGA 우승을 해냈다.

올 해 확실한 목표로 삼았던 게 국내 대회 우승이었는데 해 내서 정말 기분 좋고,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들의 코스들이 내가 좋아하는 코스가 아니어서 스케줄 뺄 수 있었고, 워낙 좋아하는 대회라 출전했는데 우승까지 기록해서 좋다.

-김아림이 전반에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다가 후반에는 우드 티샷 등 방어적인 플레이를 한 것 같다. 반대가 됐더라면.

마음이 조금 더 편했을 듯하다. 장타라서 부러웠고, 웨지를 잡다 보니 공을 굉장히 잘 세웠다. 나는 세울 수 없는 홀이 아림이 보다 많았다. 하지만 아림이의 몇몇 샷은 백스핀 많아서 손해를 본 홀도 있지만, 언제든지 핀을 보고 바로 쏠 수 있다는 부분이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김아림처럼 장타를 치면서 그린 공략이 가능한 선수와의 대결 노하우는.

어찌 됐든 몇 야드에서 세컨드 샷을 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짧은 거리 남은 것이 부럽긴 하지만 들어간 것 아니다라는 마인드로 항상 플레이하려고 한다. 또 내 긴 퍼트가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것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치도록 노력하고 있다.

-7전 전승하면서 18번 홀은 오늘까지 3번밖에 돌지 않았다.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서 1홀차로 승리하면서 18번홀을 경험했던 것이 도움이 됐고, 오늘도 1홀차로 마지막 홀에 왔는데도 불구하고 지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칠 수 있었다. 아마도 첫 두 경기가 워낙 타이트해서 부담감 덜했다고 생각한다.

-김아림 프로와 함께 치며 느낀 점이 있나.

이번 대회 김아림 선수를 눈 여겨 봤었다. 장타력이 정말 굉장했다. 플레이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코스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고, 스윙, 퍼트, 공략법 등 모든 것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상대하긴 만만하지 않겠구나 생각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굉장한 압박이 되는 퍼트를 많이 성공해 놀라기도 했고, 그런 선수와 경기하니 재미있었다. 훌륭한 후배라고 생각하고, 이런 후배들이 많은 것이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 밝다는 의미라서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박인비(사진=KLPGA 박준석 포토)
▲우승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박인비(사진=KLPGA 박준석 포토)
-결승 갔을 때 남편에게 조언 받은 것 있나.

없다. 이승현, 김아림 둘 중 누가 올라올 것인가에 대한 대화는 잠깐 했는데, 둘 중 누가 올라와도 쉽진 않겠다는 이야기만 했다. 승현이는 나와 플레이 스타일이 너무 비슷해서 힘들 것 같았고, 아림이는 장타자라 힘들 것 같다는 생각만 했다. 어떻게 하라 이런 이야기는 따로 안 했다.

-매치 플레이에서 선호하는 스타일은.

장타자가 쇼트 아이언까지 날카롭다면 가장 어렵다. 아이언 샷이 그저 그렇다면 퍼트가 강한 선수가 훨씬 부담스럽다. 내가 압박을 주면 두 배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김아림도 오늘 그런 플레이를 보여줬던 것 같은데.

오늘은 아림이한테 파를 컨시드 받고, 아림이가 반드시 넣어야 하는 상황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림이에게 내 나름대로 압박감을 줬다고 생각했고, 성공 확률이 반반인 퍼트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퍼트들을 굉장히 많이 성공시키는데 놀랐다. 아림이가 압박감을 상당히 잘 버텼다. 매치플레이에서는 압박감을 견디는 선수들과 플레이하면 확실히 힘들다.

-국내에서 우승이 없는 것이 미스터리였다. 우승하는데 도움이 된 것이 있나.

이제까지 미국에서 오자마자 바로 경기했던 적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한국 대회를 위해서만 충분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처음부터 경기 수를 많이 소화할 생각 없었고, 지난 해까지 부상도 있었고, 무리한 스케줄 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의 대회를 하자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앞뒤 일정을 포기했던 것이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세계 1위라든지 다른 타이틀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불안하기도 하지만 출전하는 대회마다 계속 잘 칠 수 있는 것 아니라는 것을 배웠기 때문에 괜찮다.

▲국내에서 첫 우승한 박인비(사진=KLPGA 박준석 포토)
▲국내에서 첫 우승한 박인비(사진=KLPGA 박준석 포토)
-이번 주는 몸 상태가 좋았나.

이번 주는 시차 적응도 완벽했고 내일 떠나야 하는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근심 걱정도 없었다.

-한국여자오픈도 같은 일정으로 하나.

한국여자오픈 역시 앞뒤로 편하게 짜려고 노력했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라 더 욕심이 난다. 미국 메이저 대회 우승했는데, 국내 메이저 타이틀도 노려보고 싶다는 마음이고, 좋은 컨디션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작년 부상 이후 몸 상태는 어떤가.

편하게 쉬고 에너지 충전할 때가 온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몸 상태가 사실 그렇게 좋지는 않았었다. 골프선수로서 젊은 나이가 아니고, 몸에서는 잘 못 느껴도 피로나 부상이 축척됐던 것 같았다. 점점 끌어올리는 중이고, 다른 부상이 또 생길지 모르니 항상 조심스럽게 플레이하고 연습하고 있다.

-오늘 우승이 US여자오픈까지 이어질까.

내셔널 타이틀 양쪽 나라 두 개 연속으로 있다. 1년 중에 가장 기다려온 대회 두 개가 바로 US오픈, 한국여자오픈이다. 몸을 좀 더 끌어 올릴 계획이고, 이번 대회를 통해 퍼트 감 굉장히 좋아지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이 좋은 감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US여자오픈 그린보다 라데나 그린이 더 어려울 것 같은데.

라데나 그린에서 정말 애를 먹었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 그린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너무 빨라서 살살치자고 계속 생각하는데도 지나가더라. 근데 그래서 이 대회를 기다려왔다. 빠른 그린 정말 재밌고, 결도 없어서 정직하게 퍼트가 돼서 좋았다.

-확실히 퍼트 감이 올라온 것 같은가.

이번 5일동안 굉장히 어려운 파 퍼트를 많이 성공시켰다. 한국여자오픈까지는 해보려고 생각중이고, 아무래도 국내 그린과 외국 그린 다르기 때문에 테스트 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서 좋은 테스트했다. 오늘 우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해준 새 퍼터를 계속 갖고 가고 싶다.

-2승 모두 블레이드형 퍼터로 달성했다.

그런 감 둔한 편이다. 그냥 남편이 쥐어 주는 대로 했다. 사실 남편이 올 시즌 시작 전부터 블레이드 쓰자고 계속 노래를 불렀다. 블레이드가 훨씬 좋은 스트로크가 나오고, 잘못 나왔을 때 딱 알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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