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설명회]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 “사람 몸 속 미생물로도 암 치료 가능합니다”

입력 2018-05-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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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은 세균 전체를 이야기합니다. 이것으로 약을 만들 수 있느냐는 도전적인 질문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 신약 개발의 성패는 저의 상상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8 이투데이 바이오기업설명회’의 마지막 주제발표 연사로 나선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이 한마디로 좌중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 몸속에 있는 미생물 및 이들의 유전체 정보를 의미한다. 인체 내 미생물은 생체대사 조절이나 소화 능력, 환경 변화에 따른 유전자 변형 등에 영향을 미쳐 ‘제2의 게놈’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가장 많은 미생물이 서식하는 장(腸)내 마이크로바이옴이 장 질환뿐만 아니라 당뇨·비만·아토피·치매·파킨슨병·암 등 여러 질환의 발생에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면서 질병 치료의 새 패러다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최근 가장 ‘핫’하지만 막상 기술 개발에 뛰어든 바이오업체는 많지 않다. 배 대표는 “지난해 4월 마이크로바이옴 국제 학회에서 발표할 당시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곳은 우리가 유일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희귀한 만큼 도전할 만한 가치가 높은 분야라는 것이 배 대표의 판단이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미국 듀크대학에서 MBA를 마치고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던 배 대표는 대학 동기인 박한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손잡고 2015년 지놈앤컴퍼니를 설립했다. 박한수 CTO가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원 시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로바이옴을 국가적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것을 지켜보며 처음으로 상업화의 가능성을 봤고, 배 대표가 질병 치료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면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지놈앤컴퍼니는 앞선 연구 역량과 조직을 기반으로 현재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면역 항암제 신약을 개발 중이다.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쥐에게 암세포를 투입하는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마이크로바이옴이 암 사이즈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앞으로 면역항암제의 미국 내 임상 1상과 식품의약국(FDA)의 임상시험신청(IND Filing)에도 나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비만·당뇨 건강기능식품, 여드름·아토피 화장품도 개발 중으로 일부는 임상 단계에 들어갔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가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8 이투데이 바이오 기업설명회에서 ‘마이크로바이옴(사람 몸속 미생물이 갖는 유전정보)를 활용한 신약개발’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이투데이는 “바이오산업의 꽃 ‘바이오의약품’, 퍼스트무버를 향해-한국형 바이오 블록버스터를 만들자”를 슬로건으로 참석자들에게 유망 바이오 벤처 발굴과 투자유치를 위한 기회를 공유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가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8 이투데이 바이오 기업설명회에서 ‘마이크로바이옴(사람 몸속 미생물이 갖는 유전정보)를 활용한 신약개발’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이투데이는 “바이오산업의 꽃 ‘바이오의약품’, 퍼스트무버를 향해-한국형 바이오 블록버스터를 만들자”를 슬로건으로 참석자들에게 유망 바이오 벤처 발굴과 투자유치를 위한 기회를 공유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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