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비전펀드 키워 ‘소프트뱅크 경제권’ 확장”

입력 2017-10-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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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조 규모 ‘비전펀드 2호’ 추진…투자 기업 늘려 세계 IT산업 연결

▲손정의 회장. 블룸버그
▲손정의 회장. 블룸버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사장이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을 연결하는 ‘소프트뱅크 경제권’ 구상을 밝혔다.

손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첫 출범한 비전펀드 제2호를 설립할 것이라며 앞으로 2~3년 안에 시작해 순차적으로 비전펀드 수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계획이 실현되면 ‘소프트뱅크 경제권’이 더욱 확산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2016년 세계 벤처캐피털(VC) 투자 총액은 1077억 달러(약 122조 원)로 10조 엔(약 100조 원) 규모의 비전펀드 1호와 거의 비슷하다.

손 회장은 5월 비전펀드가 출범한 후 지금까지 중국 디디추싱과 동남아시아 그랩 등 10여 개사에 총 3조 엔의 투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손 회장은 “이렇게 가면 2년이면 자금이 바닥나 투자도 끊길 것”이라며 투자에 대한 갈증을 나타냈다. 그는 비전펀드 2호 설립에 대해 “구조적으로 10조 엔, 20조 엔, 100조 엔 등의 단위로 계속해서 자금을 늘리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인공지능(AI)과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을 중심으로 한 정보 혁명을 염두에 두고 비전펀드를 주도하고 있다. 신문은 비전펀드 2호의 투자 대상도 IoT 관련 스타트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 회장은 투자 기업 수에 대해 “10년 후에는 1000개 정도가 될 것”이라며 소프트뱅크 경제권에 대한 포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비전펀드가 투자하는 기업은 비상장에 추정 시가총액이 10억 달러 이상인 ‘유니콘’이 중심이다. 또한 창업한 지 얼마 안 된 회사에 수억 엔에서 수십억 엔을 투자하는 VC와 달리 어느 정도 사업 규모를 가진 기업이어야 한다. 한 회 투자액은 평균 1000억 엔 정도.

비전펀드 1호는 올해 5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등의 참여로 출범했다. 손 회장은 향후 펀드 자금 조달에 대해선 확답을 피했지만 사우디 왕실에서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비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손 회장은 펀드 조성 이유에 대해 “영원히 지속될 기술도 비즈니스 모델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강점과 특색이 다른 기업가가 그룹을 지어 서로 자극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함으로써 단순한 증식이 아닌, 진화하는 기업군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글로벌 VC 투자 총액을 넘어서는 거대 펀드가 신흥기업을 둘러싼 환경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소프트뱅크의 투자는 소액이 아니라 최대 주주가 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된다. 이는 기업이 주식 상장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노출될 기회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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