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계약률 높은 이유

입력 2017-05-15 08:55 수정 2017-05-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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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임대 투자자 늘어나고 실 수요자 당첨률 높은 탓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요즘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 돌아가는 것을 보고 다들 의아해 하는 눈치다.

주택업체는 물론이고 수요자들도 의외라는 생각에 젖어 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부동산 수요를 억제하는 ‘11.5대책’을 발표했고 최근 2년간의 공급 물량이 수용 한계를 넘을 정도인데도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여전히 활기차서 그렇다.

올해부터 수요 위축으로 인해 미분양 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분양 현장은 이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 호황세를 나타냈던 지난해보다 더 좋은 분양 성적을 거두고 있어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다.

올해 1분기 전국 민간 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포인트 높은 88.2%를 기록됐다.

전 분기 85.8%보다는 2.4%포인트 상승했다.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작년 2분기에도 분양률은 70.5% 수준에 그쳤다.

청약경쟁은 요란했으나 실제 계약 성적은 열기에 비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초기 분양률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기별로 조사한 내용으로 분양 개시일 이후 3~6개월 사이의 실제 계약률을 토대로 집계하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99.9%, 경기 86.9%, 인천 71.2%, 지방 5개 광역시 및 세종시 97.7%, 기타 지방 82.9% 등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를 보면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 상황과 무관하게 돌아가는 듯 하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에는 분양권 전매금지 규정이 강화돼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서울 강남 4구는 입주 시점까지, 그 밖의 지역은 1년6개월간 분양권을 사고 팔 수 없도록 돼 있다.

대책이 나오기 전만 해도 전매 규제가 느슨해 분양권 되팔기를 통해 전매차익을 노리는 가수요가 분양시장을 휩쓸었다. 이들 가수요로 인해 청약경쟁은 치열했고 이에 영향을 받아 업체들이 공급 물량을 대거 쏟아내 소화불량에 걸릴 지경이었다.

지난해 전국에서 공급된 주택물량은 다가구의 개별 주택을 포함해 총 86만9826가구이고 이중 아파트는 50만6816가구이다. 2015년에는 이보다 많은 88만5394가구(아파트 53만4931 가구)가 인·허가됐다.

평상시 연간 공급실적은 50만~60만 가구 수준이었고 아파트도 많아야 30 여만 가구였다.

그동안 가구 수가 증가하고 금리가 낮아 주택수요가 크게 늘어난 원인도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최근 2년 간의 공급량은 너무 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래서 올해는 이런 저런 영향으로 주택 분양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시각이 강했다.

그런데도 아파트 분양시장은 여전히 호황을 맞고 있다.

이는 그만큼 주택시장의 수요기반이 튼튼하다는 것 아니겠나.

물론 공급과잉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아 수요자들이 느끼는 주택시장의 온기는 그렇게 차갑지 않을 수도 있다.

어차피 집이 필요한 사람은 하루 빨리 분양을 받아 놓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특별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한 주택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분양가 자율화로 인해 가격이 자꾸 올라가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이런 수요자의 움직임은 그동안 넘쳐나는 가수요 때문에 당첨이 어려웠으나 이제 당첨 확률이 높아져 계약률도 덩달아 올라간 게 아니냐는 진단도 나온다. 실제로 가수요는 프리미엄이 별로 붙지 않으면 계약을 포기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1순위 자격이 없더라도 2.3순위에서 당첨되는 사례가 많아 임대 목적의 투자 수요가 분양 대열에 합류한 것도 계약률 상승에 기여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어찌됐던 신규 분양시장이 건재하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양질의 주택수요가 그런대로 풍성하다는 뜻이다.

공급 과잉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밀려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어떤 양상을 보일지 모르지만 주요지역의 주택시장은 여전히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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