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명조체(明朝體)

입력 2017-04-0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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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로 한글문서를 작성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글꼴을 보면 컴퓨터를 구입할 때 기본으로 깔아주는 글꼴만도 그 수를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런 글자꼴을 우리는 흔히 ‘폰트(Font)’라고 부른다. 폰트는 한 글자씩 주조하여 만든 ‘납활자’를 사용하던 시절, 유럽에서 같은 종류의 글자체를 크기별로 만들어, 필요에 따라 서로 다른 크기의 활자를 사용하여 한 페이지씩 판을 짜서(조판:組版) 인쇄를 하였는데 이때 사용하던 같은 종류의 크기가 다른 글자체 세트(Set)를 이르는 말이었다.

그런 폰트를 이제는 컴퓨터 안에서 마음대로 크기와 색깔을 조절해가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바탕체, 굴림체, 돋움체, 궁서체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많은 폰트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폰트 중의 하나가 명조체이다.

명조체는 한자로 ‘明朝體’라고 쓴다. ‘명조’란 무슨 뜻일까? 혹 ‘내일 아침’이라고 해석하여 아름답고 희망적인 느낌이 들도록 지어 붙인 이름이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전혀 그런 뜻이 아니다. 명조는 중국의 한 왕조였던 명나라를 이르는 말이다. 즉 ‘명(明)다이너스티(Dynasty)’라는 뜻인 것이다.

활자를 이용하여 조판하고 그것을 다시 윤전기에 돌려서 인쇄를 하던 근대식 인쇄를 19세기에 선진적으로 도입한 일본은 서양의 폰트에 해당하는 한자 글꼴을 독자적으로 개발했고, 이어 일본의 가나와 우리 한글의 글자꼴도 개발했다. 이때 그들이 모태로 사용한 글자꼴이 바로 중국 명나라 시기 목판본 책을 새길 때 사용했던 글자꼴이었다. 그래서 명나라의 활자체를 활용하여 새로 개발한 글자꼴이라는 의미에서 ‘명조체’라 명명했다.

아직 글자꼴을 개발하지 못했던 우리나라는 개화기에 한성순보, 독립신문 등을 발행할 때 일본이 개발한 이 명조체를 사용하였다. 그것이 꾸준히 진화되어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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