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남의 직격탄] YOLO! 어떻게 살까?

입력 2017-01-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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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평론가

YOLO(욜로)!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으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트렌드 키워드이자 인사말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7’ ‘라이프 트렌드 2017’ 등 각종 트렌드 분석서가 한결같이 2017년 유행할 트렌드로 ‘YOLO’를 꼽았다.

‘YOLO’는 ‘You Only Live Once’의 두문자어(acronym)로 ‘한 번뿐인 인생’이라는 의미다. 이 용어는 2011년 미국 인기 래퍼 드레이크(Drake)의 ‘The Motto’란 곡의 ‘You only live once: that’s the motto, nigga, YOLO(인생은 한 번뿐이야. 이게 인생의 진리지, 욜로)’라는 가사에 처음 등장했다. 2016년 9월 옥스퍼드 사전에 신조어로 등재된 ‘욜로’는 일부 젊은이들이 ‘헬로(Hello)’나 ‘굿 럭(Good Luck)’ 대신 쓰는 인사말이 됐다.

욜로는 현재를 중시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자세를 포괄하는 용어로, 장기적인 미래 계획보다는 ‘즉시적 행복’을 중요시하는 삶의 스타일이다. 여행이나 자신만의 취미생활에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쓰는 사람이 늘고, 셋집에 살면서도 인테리어에 돈을 들이는 사람도 많아졌다. 욜로 트렌드 현상이다. 욜로 트렌드가 관심을 끌자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계나 여행, 요식업계에서는 욜로와 관련된 상품을 발 빠르게 쏟아내고 있다.

욜로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욜로족이 앞으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와 같은 충동적이고, 소비 지향적인 삶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또한, 욜로 트렌드는 지금 힘들어도 참고 견디면, 나중에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사라지고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현실이 바뀌지 않는 우리 사회의 절망적인 슬픈 자화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욜로 트렌드는 오늘은 불행해도 내일을 위해 참고 산 기성세대와, 내일을 위해 무조건 오늘을 담보 잡는 삶을 살아온 많은 사람에게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 지금의 행복을 희생하기보다는, 후회 없이 즐기고, 사랑하는 삶의 방식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서 “욜로는 단순히 물욕을 채우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활동을 넘어 자신의 이상향을 실천하고 구현하는 행위”라고 했다. 김용섭 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장은 ‘라이프 트렌드 2017’에서 “욜로는 한 번뿐인 인생이니 하루하루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다. 막살자는 것도 아니고, 대책 없이 오늘을 흥청망청 보내자는 것도 아니다. 오늘의 행복을 찾으면 내일도 행복해질 수 있다. 내일이 막연한 미래라면, 오늘은 구체적인 현실이다”라고 분석했다.

2017년 부상하고 있는 욜로 트렌드는 분명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삶의 스타일이 지배적인 우리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이 죽기 직전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다”라고 한다. 이것은 “나중에 시간이 생기면…” “다음에 돈이 생기면…” “취직하게 되면…” “대학에 들어가면…” “집을 장만하면…”처럼 내일을 위해 오늘의 삶을 유보하는 생활 스타일에 기인한 바 크다.

오늘을 포착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한다. 내일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희생하는 일이 없기를 기원해본다. 그리고 2017년 정유년 새해 아침 떠올려본다. 윤동주의 시 ‘내일은 없다’를. ‘내일 내일 하기에/물었더니/밤을 자고 동틀 때/내일이라고/새날을 찾던 나는/잠을 자고 돌보니/그때는 내일이 아니라/오늘이더라/무리여! 동무여!/ 내일은 없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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