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인터넷 중독과 뇌 기능

입력 2016-12-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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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수인재 두뇌과학
▲사진제공=수인재 두뇌과학

수년 전부터 급속도로 성장한 스마트 기기 산업을 바탕으로, 전 세계가 정보화의 급류를 타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인터넷 강국인 우리 사회에서 정보화는 많은 이점을 가져다주고 있지만, 한편 새로운 사회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과도하게 몰두하여 현실보다 온라인 활동에 더 집착하는 부적응적 행동을 보이는, 즉 ‘인터넷 혹은 스마트폰 중독’이 그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2015년 한국 정보화 진흥원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9세~39세 인구의 6.9%가 인터넷 중독 위험군에 해당한다고 한다. 특히 10대에서 인터넷 중독 위험군의 비율은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은 12.5%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적지 않은 수의 청소년들이 과도한 인터넷 사용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장애를 경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내외 많은 연구자들이 인터넷 중독 관련 연구들을 앞다투어 발표하고 있지만, 심리장애로서의 인터넷 중독에 대한 진단 기준은 아직 확립되지 못한 상황이다.

수인재 두뇌과학 이석호 소장은 “인터넷 중독의 발생 및 진단 관련 연구들은 현재까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져 왔다”며, “첫째, 물질 사용 장애와 유사하게 온라인 활동에 대한 내성과 금단증상을 보이는 행위 중독이라는 주장. 둘째, 내성과 금단을 주 증상으로 나타내는 중독이라기보다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더 비슷하다는 주장. 마지막으로, 독립적 장애라기보다는 기분장애나 불안 장애 등의 심리장애로 인한 이차적 증상이라는 주장이다”고 전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두뇌과학 분야의 연구들도 활발히 보고되고 있다. 2015년 권윤나와 최승원의 연구(청소년 인터넷 중독의 심리생리학적 특성: 휴식기 정량적 뇌파 연구)에서는 청소년 인터넷 중독 집단의 뇌파를 측정하여, 주파수 대역별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인터넷 중독 집단은 Beta 1(15~18Hz) 및 Gamma(30~40Hz) 대역에서 통제 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진폭을 나타내었으며, 인터넷 중독의 심각도는 Beta 1 대역 진폭과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연구자들은 Beta 1 대역의 진폭 상승이, 알코올 등 물질 사용 장애 환자들의 휴식기 Beta 대역 진폭 증가와 일치하며, 이는 과도한 보상 민감성(reward sensitivity)과 관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간 뇌파의 Beta 진폭은 두뇌의 보상 경로에 속하는 피질 및 피질 하 영역 간 네트워크의 통합 및 조절과 관련된다는 점을 바탕으로, 인터넷 중독 집단이 휴식기에 보인 과도한 Beta 1 진폭은 보상 경로의 일반화된 과잉 흥분을 반영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논의한 것이다.

이 소장은 “대뇌 보상 경로의 과잉 흥분은 즉각적이고 단기적인 보상을 더욱 갈망하게 하여 장기적인 보상 추구를 취약하게 만든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부적응적 보상 추구 행동은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의 비정상적 기능과도 관련되며, 안와전두피질 기능의 손상은 행동의 결과를 고려하는 능력을 저하시키므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장기적 전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청소년기의 인터넷 중독 문제에 대한 개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수인재 두뇌과학은 서울대 언어와 사고 실험실의 공식연구협력 기관으로, 인터넷중독/ADHD/학습장애/발달장애 등의 아동질환에 대한 객관적인 검사를 토대로 뉴로피드백, 바이오피드백, 감각통합훈련, 전산화인지훈련 등의 비약물 두뇌훈련 프로그램과 함께 정기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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