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세상’ 싱글라이프]“조명 꺼” 말하면 불 꺼지고 잔잔한 음악… 다 알아서 ‘꿀잠모드’

입력 2016-11-14 11:00 수정 2016-11-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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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화두는 단연 ‘사물인터넷(IoT)’이다. IoT는 모든 사물에 생명(센서)을 불어넣어 네트워크로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상호 간 작용하는 수많은 데이터는 스마트한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다. 30대 직장인 싱글 남녀의 일상을 통해 IoT가 이제는 미래가 아닌 현실 속 이야기임을 말해준다.

AM 7:00

김소중(31) 씨는 스마트침대에서 울리는 알람 소리에 잠을 깼다. 알람을 멈추고 창가로 다가가자 커튼이 저절로 열리고 유리창엔 날씨와 교통상황, 주요 뉴스 등이 표시된다.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오늘 날씨에 맞춰 감미로운 음악을 틀어주고, 김 씨는 음악을 들으면서 아침을 먹는다. 화장실에 들어서자 세면대가 물의 온도와 양을 맞춰 스스로 물을 받아 놓는다.

=SK텔레콤이 최근 출시한 AI스피커 ‘누구’는 음성 인식을 통해 내가 원하는 음악을 들려준다. 현재 이미 시판 중인 상품이다. 추후 업그레이드를 요일별로 원하는 시간에 특정 장르의 음악을 알아서 재생해 주는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누구는 스마트폰과 연동한 IoT 상품으로 스마트기기를 통해 직접 조작할 수도 있다.

화장실에 들어서고 나서도 IoT기술이 생활을 편리하게 도와준다. 귀뚜라미 IoT 실내온도 조절기는 무선 공유기와 동기화 설정을 스마트폰에서 입력하게 했다. 이 솔루션은 ‘스마트 학습 기능’이 적용돼 보일러 원격 제어뿐만 아니라 스스로 학습하고 맞춤형 온도를 제공한다.

AM 7:00

이희수(29) 씨의 일과는 스마트 밥솥이 아침식사 시간을 알리면서 시작된다. 바쁜 출근길에 맞춤형 세척 기능의 식기세척기가 설거지하고, 옷걸이에 걸린 옷을 집어들어 스마트 거울에 비추자, 거울 위로 해당 제품을 입은 내 모습이 가상으로 나온다. 급하게 나오느라 깜빡한 가스밸브를 스마트폰으로 잠그고, 집에 있는 강아지에게 사료를 주기 앱을 작동시킨다.

= 지난달 LG유플러스는 생활가전업체 쿠첸과 함께 스마트 밥솥을 출시했다. 밥솥과 연동된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나 밥을 지을 수 있다. 가정 내 IoT 기기들과 연동해 구체적인 명령도 가능하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래형 거울인 ‘미러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미러 디스플레이는 거울과 디스플레이로 모두 사용 가능한 미래형 거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롯데백화점 잠실점 웰빙센터에 위치한 이가자 헤어비스에 ‘미러 디스플레이’ 제품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펫스테이션(pet STATION)’이라는 반려견 IoT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펫스테이션은 앱으로 원격에서 반려견에게 먹이를 주고 시간을 예약해 정해진 시간에 급식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장기간 출장이나 휴가를 가게 돼 반려견을 챙길 수 없는 상황 등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AM 8:30

출근 준비를 마친 김 씨는 주차장에 있는 자율주행차량에 올라탔다. 안전벨트를 매는 순간 자동으로 시동이 걸린다. 차는 주변 360도를 감지해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미리 지정해 둔 목적지인 회사까지 스스로 운행한다. 김 씨는 뒷좌석에서 오늘 할 일을 확인하고 잠깐 눈을 붙인다.

= IoT 기술 분야에서 최근 각광을 받는 것이 자율주행 차량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이동통신사들이 자동차 회사들과 협업해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자율주행차량은 자율주행 모드 시 기본적으로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인다. 운전자의 눈을 대신하는 카메라가 전방에 설치돼 있으며 차량의 앞뒤, 측면에 있는 레이더를 통해 다양한 주행 정보를 제공한다. 차량의 제어장치는 모든 정보를 계산해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고 충돌을 방지, 차선 변경까지 통합해 제어한다. 이는 ‘조행조향보조시스템(LKAS)’ 기술이 있기에 가능했다. LKAS는 차선이탈 경보와 차선유지 보조, 능동 조향보조 등 세 가지 단계로 나뉜다. 차량이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면 조향장치가 자동으로 조절돼 원래 차선으로 자동 복귀시켜주는 원리다.

이동통신사들은 현재 자율주행차량 시연에 성공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차량 빅데이터를 사용하는 T맵 서비스를 발전시켜 자율주행차ㆍ전기차ㆍ커넥티드 카 등에 적용할 방침이다.

KT도 자율주행 인프라, 차량 전용 콘텐츠와 앱스토어, 차량과 홈ㆍ오피스의 연동 등 미래 커넥티드 카를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에는 해당 서비스를 전시회를 통해 일부 공개했다.

AM 9:00~PM 5:00

회사에 도착한 이 씨는 사원증 대신 스마트폰으로 회사 출입구를 통과한다. 이 씨의 출근 시간은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기록되고 회사 근무태도 시스템에 자동으로 기록된다. 중요한 회의를 앞두고 스마트폰을 꺼내 동료의 위치를 확인하고 메시지를 호출 메시지를 보낸다. 호출을 받은 동료와 함께 회의 시간과 장소를 결정한다.

= 회사에 출입하기 위해 목에 걸고 다니는 태그 방식의 사원증이 IoT 시대에는 필요 없다. IoT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에 사원증 칩을 심어 자동으로 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말 핸디소프트가 선보인 IoT 플랫폼 ‘핸디피아 2.0’은 각종 협업 SW에 IoT 기술을 접목시켰다. 근무환경 관리, 근무자 위치정보 확인, 회의실 예약 등을 쉽게 원격으로 가능케 한다. 스마트한 근태는 블루투스 비콘과 스마트 모바일 사원증의 연동을 통해 가능하다. IoT 기술을 통해 출퇴근 시 자동으로 자신의 PC나 모니터가 켜지거나 꺼진다. 비콘과 환경 센서는 회의실 환경 모니터링 서비스는 물론, 심지어 화장실 사용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다.

PM 6:00

이 씨가 퇴근 후 주차장에 들어서면서 스마트폰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주차 후 곧바로 집으로 올라간다.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자 집안의 각종 기기가 분주하게 움직인다. 특별한 지시를 하지 않아도 제습ㆍ공기청정기가 이 씨의 퇴근시간에 맞춰 적정 습도의 실내 공기를 제공한다. 이 씨가 화장대에 앉자 거울이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피부관리법이 거울 한쪽에 뜬다. 세안을 마친 이 씨는 TV 화면을 통해 트레이너 숀리에게 1대 1 맞춤형 트레이닝을 받는다.

= 국내 이통사들은 다양한 생활가전업체들과 협력하며 IoT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 특히 IoT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아파트는 이미 상용화 단계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을 통해 ‘불 꺼’, ‘가스 잠가’, ‘창문 닫아’ 등을 활용해 말 한마디로 손쉽게 가전기기를 작동할 수 있는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지난 2일 목동,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 등 아파트 2000가구에 도입했다. SK텔레콤은 내년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아파트 2만9000가구에도 지능형 스마트홈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지능형 스마트홈은 SK텔레콤의 머신 러닝(기계학습) 기술을 적용해 거주민의 억양, 발음 습관 등을 스스로 학습하여 95% 이상의 자연어 인식률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조명 꺼’라고 명령을 내리면 “어느 방 조명을 꺼 드릴까요?”라고 대답하는 등 대화형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코웨이의 경우 ‘아이오케어(IoCare)’라는 IoT기기 브랜드를 론칭하며 현재 공기청정기, 정수기, 제습기부터 비데, 매트리스까지 IoT 적용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동양매직과 위닉스도 지난해부터 IoT 적용 제품들을 내놓으며 소형가전의 IoT화를 이끌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한샘, 에몬스 등 가구업체들과 함께 ‘매직미러’를 내놨다. 소비자들이 거울을 보면 피부상태를 측정한 결과가 거울에 표시되고, 이에 따라 적절한 피부관리법, 미용제품을 추천해준다. SK텔레콤도 리바트와 함께 가구와 화장대 거울에 터치스크린을 넣은 ‘스마트퍼니처’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홈IoT 서비스 ‘기가(GIGA) IoT 헬스밴드’를 올 초 출시하고 건강관리와 재미를 결합한 ‘헬스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용 앱에 자신의 신체 정보, 감량을 원하는 부위 등을 입력하면 올레TV에서 유명 트레이너 숀리가 추천하는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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