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노후 불안에 돈 안쓴다... 2분기 적자가구 ‘역대 최저’

입력 2016-10-24 10:33 수정 2016-10-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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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지출이 가처분소득보다 많은 적자가구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령화로 노후 대비 부담이 늘고 경기 악화로 안정적인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가계가 지갑을 닫고 있는 것이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20.0%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분기 기준 가장 낮았다. 기존 최저치인 지난해 3분기(20.8%) 기록을 다시 경신한 것이다.

적자가구 비율은 2005년 1분기 역대 최고인 31.4%를 찍은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서서히 감소세를 이어왔다. 20%대 후반대를 유지하다가 2012년 들어 본격적으로 꺾이면서 20%대 초반대로 떨어졌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하위 20%인 1분위의 적자가구 비율만 44.0%로 전년 동기와 같았고, 다른 분위는 모두 하락했다. 2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22.3%로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떨어졌다.

3분위는 14.8%로 2.8%포인트 내려가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4분위는 11.8%로 0.2%포인트, 5분위는 7.2%로 1.2%포인트 각각 내려갔다.

적자가구 비율이 떨어진 것은 기본적으로 가계가 부채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기 때문에 통상 긍정적인 지표로 해석한다. 하지만 소비가 만성적으로 둔화한 상황에서 적자가구 비율이 하락한 것은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씀씀이를 줄이는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인 평균소비성향은 2004년 81.3%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점차 하락해 올 2분기 70.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적자가구 비율이 떨어지는 것은 숫자 자체는 좋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 소비 둔화가 지속하면서 가계도 불황형 흑자를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코리아세일페스타 개최 등 정부가 단기 소비 진작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금은 소비 여력이 없어서 돈을 쓰지 않는다기보다는 미래 불안감 때문에 손에 돈을 쥐고 있으려는 것”이라며 “국내 경제주체들의 소비심리 진작이나 고용 대책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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