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도 ‘엔고’ 기현상...시장이 미국 경제지표에 주목하는 이유는?

입력 2016-02-0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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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음에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치솟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월 엔고는 세계적인 주가 하락과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리스크 헤지 수요에 의한 것이었으나 최근의 엔고 배경은 다르다. 주가와 유가 하락이 다소 수그러든 가운데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 후퇴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엔화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결정했음에도 이런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일본은행이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마이너스 금리 도입 결정을 발표한 직후 엔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121엔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이후 상황은 반전됐다. 그 기간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연율 0.7%로 둔화한데다 이달 3일 발표된 1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 신뢰지수가 53.5로 하락하는 등 미국 경제지표 악화로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또다른 안전자산인 엔에 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관측 후퇴도 이런 상황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1일 스탠리 피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부의장이 강연에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논의를 할지 “모르겠다(we simply do not know)”고 답한 것이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3일에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현재 금융시장 상황이 12월 FOMC 회의 때보다 악화했다”며 “3월 회의 시점에서도 이 상태가 계속되면 정책 결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엔화 약세 유도를 겨냥한 추가 완화는 아니지만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 유발 요인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예기치않은 상황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일본증시가 계속 떨어지고 엔화 가치가 치솟자 당국의 정책에 대한 불신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지의 영역인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결정해 부작용만 일으켰다는 이유에서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필요할 시 마이너스 폭 확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시장은 이미 그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만 커진 상태다.

따라서 시장은 5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1월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5.0%로 예상되고 있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18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9만2000명 증가한 전월 실적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전망대로라면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져 추가 금리인상은 더 요원해지게 된다.

시장은 오는 10~11일 양일 의회 증언에 나서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에 입에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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