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사비오 챈 ‘중국의 슈퍼 컨슈머’

입력 2015-09-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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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바꾸는 세계 소비시장

“미국은 전 세계 최초의 슈퍼 소비자를 양산했고, 그로부터 약 50년이 지난 지금, 중국이 세계 두 번째 슈퍼 소비자를 양산하고 있다. 중국의 슈퍼 소비자가 세계에 미칠 영향력은 최초의 슈퍼 소비자보다 훨씬 더 극적이며 앞으로도 극적일 것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있을 때면 우리는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거시적 전망에 더해 반드시 미시적 전망을 더해야 한다. 그것은 상당한 물질을 축적하는 데 성공한 소비자들의 다음 행보에 주목해야 함을 말한다. US차이나 파트너스의 CEO인 사비오 챈의 저서 ‘중국의 슈퍼 컨슈머’(부키)는 단순한 마케팅 책이나 전망서가 아니다. 미국과 중국의 명품 소비에 관한 전문가로서 다국적 기업의 중국 소비 전략을 수립해 온 저자가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책이다. 수십년의 현장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걸쳐 소비자들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특성을 갖고 있으면 이들이 어떻게 변해 갈지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예리한 통찰력을 선사받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슈퍼 소비자의 앞날을 내다보기를 원한다면 인류 역사상 최초의 슈퍼 소비자인 미국을 들여다봐야 한다. 1950년대와 60년대, 70년대 초반 미국은 특별한 국가라는 미국 예외주의와 세계 지배를 이끈 가장 강력한 원동력을 소유하게 된다. 이들이 바로 세계 최초의 소비자 계층인 미국 슈퍼 소비자의 탄생이었다. 미국의 슈퍼 소비자들은 실제 혹은 상상 속의 욕구나 바람을 충족시키는 제품을 소비할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은 여행객으로 전 세계를 휘젓고 다녔다. 당시의 미국 여행객들을 저자는 이렇게 묘사한다. “경험보다 돈을 더 많이 쌓은 미국인은 요란한 옷을 입고 시끄럽게 떠들면서 다른 문화에 대해 무지한 채 이를 인정도, 존중도 하지 않고 이곳저곳을 휩쓸고 다닌 탓에 ‘추악한 미국인’이라는 악명도 얻었다.”

이런 모습들이 중국의 슈퍼 컨슈머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 그러면 중국의 슈퍼 컨슈머는 어떤 상태에 도달해 있을까? 20년 사이에 유아기, 아동기를 거쳐 지금은 청년기에 도달하였다. 따라서 향후 10년은 그들의 규모와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추세를 예리하게 내다보는 ‘왓 아메리카 캔 런 프롬 차이나’의 저자인 앤 리 박사는 이렇게 단정한다. “중국 소비자를 무시하고는 세계적 브랜드가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중국 소비자를 최우선 순위에 놓지 않으면 더 이상 세계적이라 할 수 없습니다.”

저자는 중국의 슈퍼 소비자가 갖고 있는 특성에 대해서도 말한다. 숫자는 물론 소비 규모 면에서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막강하고 앞으로 가장 막강해질 소비자층이다. 일부 제품 분야에서는 이미 소비를 이끌고 있다. 미국 및 다른 서양의 슈퍼 소비자를 본보기로 삼고 있지만 그들의 심리나 갈망, 구매동기는 다분히 중국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소비 수준으로 보면 아직 청소년기에 머물러 있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하려 하며 외형과 습관을 자주 바꾼다. 이런 과정에서 변덕스럽기는 하지만 활력과 활기, 에너지가 넘친다.

2020년이면 세계에서 가장 막대하고 대표적이면서 가장 자유롭게 소비하는 해외여행자가 될 것이다. 이미 전 세계 명품의 25%를 구입하고 있으면 이 가운데 60%를 해외에서 산다. 중국은 물론이고 주변 지역의 자연환경을 바꾸고 있다. 외국 및 중국 기업을 모두 받아들이는데, 그들의 선호도로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 끝으로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역사, 문화, 마케팅, 미래 전망, 기업 전략 등이 어우러진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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