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회장, 추가 구조조정 대신 직원 달래기…왜?

입력 2015-05-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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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채찍 대신 ‘직원 복지 프로그램’이라는 당근을 들었다. KT 내에 추가 구조조정설이 여러 차례 휘몰아 친 이후 꺼낸 뜻밖의 카드다. KT 안팎에서는 황 회장이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과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으로 사기가 떨어진 직원 달래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4일 KT 등 통신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이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복지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미 일부 프로그램은 시작했다. 이번 KT의 복지 프로그램 특징은 직원과 해당 가족이 같이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KT 근무자 중 3대(代)로 구성된 직원과 자녀가 많은 직원, 고령자를 모시고 있는 직원 등 가족이 많은 직원들을 우선 선정해 KT 수련관에서 함께 보내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KT 위즈 야구경기에 직원과 가족이 함께 관람하는 자리도 마련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직원들의 기를 살리기 위한 프로그램 일환으로 직원과 해당 가족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KT가 보유한 수련관이나 야구단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황 회장이 갑작스레 직원 끌어안기에 나선 배경은 무엇일까. 통신업계 일각에서는 1분기 실적개선의 보답이라는 시각도 있다. KT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연결기준 1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5% 급증한 3209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280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그렇지만 1분기 호실적에 대한 황 회장의 보답이라고 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하다.

1분기에 실적개선의 성과를 냈지만 과거 분기별로 5000억~6000억원까지 성과를 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 아니다. 이번 프로그램의 대상도 너무 한정적이다. KT 구성원 전체가 아니라 일부 직원들을 선정해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다.

이 때문에 이번 황 회장의 당근책은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 등으로 땅에 떨어진 직원 사기와 어수선한 조직을 추스르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와함께 황 회장이 취임한 2014년 1월 27일 2만985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달 30일 3만1850원으로 어느정도 상승했으나, 조직의 안정화를 꾀해 기업가치를 더 높이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SK텔레콤의 명예퇴직 실시 이후 KT도 추가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이어 최근 잠시 돌았던 추가 구조조정설로 사기가 떨어진 직원들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규모인 8304명을 구조조정했다. 자발적인 퇴사 인력까지 더하면 9000명이 넘는다.

금감원 전자공시를 살펴보면 지난 2013년 KT의 직원(계약직 포함)은 3만2451명이다. 지난해에는 대규모 구조조정 영향으로 9080명이 감소하면서 2만3371명까지 줄었다.

그럼에도 황 회장이 추가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얘기는 통신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오르내렸다. 이는 황 회장이 스스로 초래한 부분이 없지 않다. KT 대표이사로 내정된 시점부터 황 회장은 KT의 인력 비효율 구조에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이후에는 소문으로 떠돌던 대규모 구조조정이 현실화됐다.

황 회장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했지만 KT의 인력은 여전히 경쟁사보다 월등히 많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의 인력규모는 100% 자회사로 흡수합병 중인 SK브로드밴드를 합쳐도 5839명에 불과하다. LG유플러스의 7176명과 비교해도 KT의 인력은 월등히 많은 편이다. 그렇지만 황 회장이 당장 추가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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