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 윤계상 “4년 전 남우주연상 꿈꿨다” [스타인터뷰①]

입력 2014-10-22 09:48 수정 2014-10-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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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 배우 윤계상(장세영 기자 photothink@)

윤계상은 god 멤버에서 배우가 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10년 전 ‘발레교습소’로 시작된 그의 필모그래피는 ‘비스티 보이즈’ ‘집행자’ ‘풍산개’ 등에서 강렬한 잔상으로 남아있다. 아이돌 멤버에서 배우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다그치고, 강한 역할을 소화해야 했던 윤계상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영화 ‘레드카펫’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윤계상은 영화 홍보와 god 콘서트 일정으로 누구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지만 “재미있다”며 연신 웃음을 보였다. 영화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다섯 멤버가 재결성한 god로 무대에 오르는 지금, 윤계상은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도약을 앞두고 있는 윤계상은 왜 3년 만에 ‘레드카펫’의 19금 에로 코드를 선택했을까.

“에로를 떠나서 이야기의 힘을 믿었어요. 이야기가 재미있으면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죠. ‘레드카펫’은 누가 봐도 자신의 이야기라고 느껴질 만한 이야기였어요. 누구나 꿈을 좇고 포기하는 과정이 있고, 그 안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응원을 받아 꿈을 향할 때 느끼는 희열, 기쁨이 있어요. 무엇보다 박범수 감독님의 자신감이 엄청났어요. 에로영화 감독이었다는 것을 처음엔 몰랐어요.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고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죠.”

‘레드카펫’은 에로영화 감독의 진한 에로 코드를 표방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 보면 사람 냄새가 진하게 묻어있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19세 아닌 15세이상관람가 등급이 이 같은 반전을 예고한다.

▲'레드카펫' 배우 윤계상(장세영 기자 photothink@)

“홍보는 대중의 이목을 끌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19금 코드로 나가고 있지만 에로영화 감독의 진정성 있는 드라마라고 보시면 됩니다. 영화를 보고 실망하지는 않으실 거예요. 촬영 현장에서 모든 배우들이 찰떡 호흡을 과시했고, 현장을 잘 반영한 감독님의 디렉션도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시나리오 자체가 힘이 있어서 믿음이 갔어요.”

코믹 터치는 ‘레드카펫’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이다. 에로 코드를 바탕으로 한 신랄한 코미디는 관객의 공감대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현장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윤계상은 신나게 촬영을 즐길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오정세의 존재는 화룡점정이었다.

“NG도 많이 났어요. 촬영 초반 배우들끼리 시간을 가지고 친해진 것이 다행이었어요. 연기를 하다보면 욕심이 생겨서 배우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이 안 될 때가 있는데 ‘레드카펫’ 현장은 어울림이 좋았어요. 서로 친분이 있으니 상대가 웃기면 빠지고 빈 틈이 생기면 들어가는 ‘밀당’이 잘 됐죠. 오정세 형을 만난 건 천운이었어요. 정세 형만 할 수 있는 귀여우면서 위트 있는 연기가 있어요. 정세 형은 철저하게 공부하고 준비해서 연기하는 배우예요. 코미디 연기가 정말 치열하고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레드카펫' 배우 윤계상(프레인글로벌)

‘홍일점’ 고준희와는 7년 만에 다시 만났다. 윤계상은 고준희와 특별한 인연을 밝히며 촬영 현장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정말 예뻐졌어요. 고준희는 어렸을 때부터 봤어요. 같은 회사의 같은 팀이었거든요. 에로 영화의 스킨십 자체가 남자 배우들도 창피하고 힘들어하는데 사랑하는 역할을 맡아 표현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배우로서 두려움이 있었을 거예요. 근데 어렸을 때 친하게 지냈던 준희였기 때문에 편하게 다가갔어요. 현장에서는 사실 여배우에 대한 배려가 중요한데 그런 어려움 없이 연기에 임할 수 있었어요.”

좋은 현장 분위기는 보통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흥행이 영화의 성공을 말할 수는 없지만 상업영화의 특성상 흥행을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 윤계상은 누구보다 흥행에 목마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좀 더 성숙해있었다.

“지금은 흥행에 대한 생각이 없어요. 연기를 준비한지 올해로 17년이 됐어요. 작품은 잘돼도 문제 안돼도 문제더라고요. 흥행에 성공하면 기대치가 높아지고 실패하면 기대치가 낮아지죠. 그 때 그 때 작품의 힘을 믿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답이에요. 4년 전만 해도 제 꿈은 남우주연상을 받는 것이었지만 대중이 저를 배우로 인식하고 믿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꿈이 됐어요. 그건 평생 해야 하는 것이죠. 순간의 흥행을 바라지는 않아요.”

▲'레드카펫' 배우 윤계상(장세영 기자 photothink@)

-“godㆍ이하늬…그리고 행복” [스타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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