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피케티 불평등론에 허점있다”

입력 2014-10-15 12:22 수정 2014-10-1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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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세기 동안 축적된 자본 불평등 초래 주장은 잘못”

▲빌 게이츠(왼쪽)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학 교수. 사진=블룸버그.AP뉴시스

세계 1위 갑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최근 세계 경제학계에서 주목받는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소득불평등론에 문제점을 제기했다.

14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전날 밤 게이츠는 자신의 블로그에 “피케티 교수는 부(富)가 어떻게 축적되고 사라지는지에 대한 전체 그림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피케티의 700페이지 분량의 저서 ‘21세기 자본’은 최근 세계적 반향을 일으키면서 그를 경제학계 ‘스타’로 만들었다. 지난 3월 미국에서 영어판이 번역된 데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출간돼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피케티의 책의 주제는 경제적 불평등이다. 15년간 소득과 세금과 관련한 20개국의 300년에 걸친 방대한 자료를 모으고 분석해 경제적 불평등의 현상과 원인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이 저서는 부의 불평등이 자본주의의 본질이라고 주장한다.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클 경우 불평등이 생겨날 수밖에 없고 심각해진 불평등은 자본의 세습을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지난여름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읽었다면서 “여름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일각에서는 매우 괴짜스럽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소득불평등이 심각한 문제며 각국의 정부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보다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수 세기 동안 축적된 자본이 불평등을 초래했다는 피케티의 생각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미국에서 오래된 자본은 불안정성, 인플레이션, 세금, 자선 활동, 지출 등으로 사라진 지 오래다”면서 포춘 400대 부자들 대부분이 세습이 아니라 평생을 걸쳐 스스로 부를 축적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또 피케티의 자료 분석이 소득에만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 되며 식품과 주택 교육 등 소비지표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의대생이 학자금 대출과 세금에 근거해서는 소득이 적은 것으로 보이지만 교육에 대한 투자(지출)를 놓고 보면 미래의 고소득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소득불평등 해결책으로 피케티가 자선 활동에 대해 비중을 두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게이츠는 “자선 활동은 사회에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부의 왕국’을 줄이기도 한다”면서 “피케티가 이 부분에 대해 비중을 두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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