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기업들의 채용시장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사취업전문기업 인크루트는 18일 "대기업 113개사와 중견기업 100개사 등 346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경기변동에 따른 채용계획'에 대한 조사결과 10곳 중 약 8곳은 경기여부에 관계없이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들 중 20%는 경기상황에 따라 채용계획을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는데 특히 중견기업이 경기변화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견기업 100개 중 33개 기업이 경기변화에 따라 채용계획을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으며 중소기업(24.1%), 대기업(12.4%)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채용탄력성이 중견기업보다 더 낮은 이유는 규모가 작아 경기에 더 민감하기는 하지만 상시채용을 통해 채용 탄력성을 확보하고 있고 소규모의 인원을 뽑고 있어 경기변동에도 계획을 크게 변경할 필요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중견기업은 일정 규모 이상의 채용을 하고 있어 경기변동을 인한 위험요인과 실패에 대한 부담으로 채용에 있어 더 민감할 수 있다.
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양극화 현상은 채용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경기악화시 채용계획에 대해 기업규모별로 분석한 결과 대기업은 채용계획을 변동 없이 진행하는 것에 비해 나머지 기업들은 대기업보다 2배 이상 경기상황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변동 기업비율이 대기업은 12.4%에 그쳤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27.9%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경기가 악화되더라도 대기업들은 계획대로 채용을 진행하는 한편 나머지 기업들의 채용이 보류되거나 축소돼 전체 채용시장에서 대기업의 비중이 심화되는 채용양극화의 또 다른 모습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경기상황이 달라져도 계획대로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많은 이유는 채용계획 수립시 일정 정도 변화요소를 감안해 수립하기 때문이다"며 "특히 대기업일수록 정확하고 풍부한 경제전망 정보을 반영하기 때문에 계획대로 채용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이어 "올 하반기에는 탄력적 채용이 가능한 중견기업의 채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