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만 같아라] 진종오ㆍ이용대ㆍ박인비, 연휴 잊고 맹훈련… “차례상 대신 구슬땀”

입력 2014-09-0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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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타들의 추석나기

굵은 땀방울이 온몸을 뒤덮었다. 깎아내린 듯 조각 같은 사내의 몸뚱이엔 흘러내린 땀줄기로 윤기가 난다. 심장이 터져나갈 듯 가쁜 숨을 몰아쉬는 선수들의 표정에선 비장함이 느껴진다. 오랜 시간 고된 훈련을 이겨낸 흔적이 온몸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 충북 진천선수촌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습이다.

여름휴가도, 휴일도 잊은 채 훈련에 매진해온 이들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연휴도 딴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목표는 오로지 하나다. 초읽기에 들어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2012 런던올림픽 사격 2관왕 진종오(35·KT)는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올림픽에서 세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진종오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진종오는 현재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제51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이다. 3일 스페인으로 출국한 진종오는 14일 귀국해 21일 아시안게임 첫 일정을 치를 예정이다.

진종오는 “추석 때 고향엔 갈 수 없지만 금메달을 따 부모님께 꼭 선물하겠다”며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이용대(26·삼성전기)도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올해 1월 황당한 도핑 사건으로 4개월간 마음고생을 하면서도 훈련을 늦추지 않았던 이용대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내 인생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것 같다”며 “아직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없는데 이번에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막판 순위싸움이 치열한 프로야구 선수들은 추석에도 야구장을 벗어나지 못한다. 모처럼 연휴를 맞아 야구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추선연휴는 딴 나라 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적토마’ 이병규(40·LG 트윈스)는 연휴 첫날인 6일과 7일은 대전으로 내려가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치른다. 이후 8일은 광주로 이동해 기아 타이거즈와의 2연전을 준비한다.

이병규는 “추석연휴를 생각할 틈이 없다. 연휴 기간에 잠실 홈경기가 있다면 짬을 내보겠지만 지방 원정경기를 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전으로 내려가기 전 아버님 산소에 들러 벌초한 것으로 만족한다”고 전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한국에서 결혼 준비에 한창이다. 10월 13일 남자친구이자 스윙코치인 남기협(33)씨와 결혼하는 박인비는 지난달 26일 귀국, 웨딩촬영과 혼수 마련 등 가족과 함께 결혼 준비에 모든 시간을 쏟고 있다.

박인비는 7일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33억원)이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으로 건너가 다시 한 번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지난달 24일 4년10개월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승컵을 거머쥔 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은 남다른 추석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동하는 박상현은 4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후지산케이 클래식에 필승 전략으로 임한다는 각오다. 박상현은 “얼마 전 멘토이자 정신적 지주인 현대시멘트 신현봉 전무께서 작고했다. 이번 추석연휴 땐 우승컵을 영전에 바치겠다”고 말했다.

1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이동국(35·전북)은 추석연휴 기간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으로 자축포를 쏘아올린다는 각오다. 이동국은 5일(베네수엘라)과 8일(우루과이) 각각 열리는 A매치 평가전 중 한 경기만 출전해도 센추리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한편 ‘스포츠클라이밍 여제’ 김자인(26)은 올해도 유럽에서 추석을 맞는다. 8일부터 14일까지 스페인 히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다시 한 번 1인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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