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마라도나, ‘신의 대리인’교황 만나

입력 2014-09-0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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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1일(현지시간) 바티칸 폴6세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프란치스코'라고 새겨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에 자신의 사인을 담아 선물하고 있다.AP뉴시스

“신의 대리인인 교황과 신의 손이 만났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이자 ‘신의 손’으로 불리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1일(현지시간) 모국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이렇게 감격을 표현했다.

마라도나는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 평화를 위한 범종교 축구경기에 앞서 참가 선수들과 함께 교황을 알현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마라도나는 교황을 알현하는 자리에서 “나는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마땅히 해야할 도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교회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다”면서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라면 이제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접견한 자리에서 “챔피언과 감독들이 종교를 초월해 스포츠 경기로 형재애와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이자는 취지에 따라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오늘 경기는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축구 등 스포츠가 고취하는 보편적 가치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며 “그 가치는 서로에대한 충실함 나눔 환영 대화 믿음과 같은 것이며 이는 인종과 문화, 신앙을 초월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경기장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으나 경기 직전 대형 스크린에 상영된 메시지를 통해 축구를 통한 화합을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는 마라도나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바조와 알레산드르 델피에로, 잔루이지 부폰,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발데라마 등 다양한 종교를 가진 전ㆍ현직 축구선수들이 참가했다.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참가한 이날 경기는 ‘축구광’인 교황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하비에르 사네티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한편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 잉글랜드전에서 손으로 공을 쳐 선제 득점 후 “나의 머리와 신의 손이 만든 골”이라고 말해 ‘신의 손’이란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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