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피씨가 최근 4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기존에 발행했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워런트)이 주가 희석화의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워런트 행사 가능 기간이 5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주가가 워런트 행사가격을 67%나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신주인수권이 전량 행사될 경우 발행주식수가 지금보다 8% 가량 더 늘어난다.
디피씨는 지난 2004년 2월 채권담보부증권(P-CBO)에 의한 1회차 BW 32억원을 발행했다. BW는 투자자가 채권을 매입한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일정가격에 기업이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채권과 신주인수권이 별도의 증권으로 분리돼 따로 양도할 수 있는 분리형과 ▲신주인수권과 채권이 함께 표시돼 분리해 양도할 수 없는 비분리형으로 나뉜다.
디피씨 1회차 BW의 경우 분리형이다. 지난해 2월부터 내년 1월27일까지 워런트 행사가 가능하다. 32억원의 워런트가 100% 행사될 경우 디피씨가 발행해야 할 주식은 주당 550원씩에 총 581만8179주에 이른다.
이 중 15억5000만원에 대해서만 워런트가 행사돼 281만8179주가 발행됐을 뿐 16억5000만원에 대해서는 아직 행사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디피씨 현재 발행주식의 7.76%에 이르는 300만주 규모다.
게다가 디피씨 현재 주가는 920원으로 워런트 행사가격 550원에 비해 67.2% 높다. 워런트 보유자자들이 앞으로 5개월여 기간 동안 워런트를 행사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디피씨로서는 워런트 행사에 따른 발행주식수 증가로 주가 희석화라는 불안 요인이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