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기반' 스타트업이 뜬다…서비스 기반으로는 한계

입력 2014-08-07 09:04 수정 2014-08-0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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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락스ㆍ에스이웍스ㆍ포도랩스 등 주목

스타트업 유행에 대변혁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는 거의 모든 스타트업이 단발성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개발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이른바 ‘기술기반 스타트업’이 급부상 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술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강력한 벤처 부흥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정부 역시 올해부터는 기술기반 스타트업을 찾아 투자하기 위해 혈안이다.

기술기반 스타트업은 A부터 Z까지 완전히 새로운 기술개발을 통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벤처를 의미한다. 반면 서비스기반 스타트업은 기존에 있던 플랫폼이나 소스 등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지난해 서비스기반 스타트업은 99%가 넘을 정도로 절정을 이뤘다. 그러나 이 가운데 올해까지 살아남은 업체는 3%도 채 안된다는 게 벤처캐피털 업계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기술기반 스타트업에 관심이 쏠리면서 이들중 '잘 나가는'업체로 파이브락스·에스이웍스·포도랩스가 주목받고 있다.

파이브락스는 특히 ‘대박’을 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파이브락스는 모바일 게임 사용자 그룹을 세분화해 이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한 뒤 초미세 타깃 마케팅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파이브락스는 국내와 일본에서 45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승승장구해오다가, 지난 6일에는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 기업 탭조이가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인수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최소 3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는 “원천기술을 토대로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를 보여줬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에스이웍스는 앱의 '소스코드' 내용을 외부인이 읽기 어렵게 만드는 '난독화' 기술이 핵심적으로 들어간 모바일 보안프로그램 '메두사(MEDUSAH)'를 만들었다. 에스이웍스의 홍민표 대표는 2008년 쉬프트웍스를 설립한 후 코스닥 상장사 인프라웨어에 회사를 넘긴 경험도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모바일 백신과 관련한 원초기술을 개발했고, 이는 기술기반 스타트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 됐다.

포도랩스(Podo Labs)는 스마트폰과 연결 가능한 초소형 카메라 ‘포도’를 만든 스타트업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포도는 지난해 열린 미국 유명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 엑스포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미국 하드웨어 인큐베이터 ‘하이웨이1’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기술기반 스타트업이 뜨는 가장 큰 이유는 ‘질긴 생명력’이다. 쉽게 베낄 수 없는 서비스를 만들어 특허 보호가 용이하고, 플랫폼 등 원천기술을 통한 서비스 확장성이 높아 사업확대의 기회 역시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 국내 스타트업이 지나치게 서비스기반으로 흐르다보니, 제품간 차별성이 없고 서비스 확장력도 약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도 크게 작용했다.

기술기반 스타트업의 중요성은 미국 실리콘벨리를 들여다 보면 명확하다. 실리콘밸리는 전통적으로 기술기반 스타트업이 양성됐다. 전세계 IT 업계를 주무르는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오라클·휴랫팩커드 등 대부분이 기술기반 스타트업에서 출발했다.

벤처 부흥을 이끌고 있는 정부 역시 기술기반 스타트업을 양성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이스라엘식 벤처 양성 프로그램인 ‘글로벌 R&D’를 진행하고 있는 중소기업청은 아예 기술기반 스타트업을 양성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공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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