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가 증시 정규 거래시간 이후에 열리는 시간외 단일가매매시장(오후 3시30분~6시)에서 불건전한 호가행위가 빈발함에 따라 내달 중 일부 회원 증권사에 대한 감리에 나선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회원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분기마다 실시하는 정기감리와 병행해 내달 중으로 시간외 단일가매매시장에서의 불공정호가행위에 대해 감리를 실시할 방침이다.
시간외 단일가매매시장이 옛 야간전자거래시장(ECNㆍ야간증시)을 대체하면서 확대 추세를 보이는 것과 맞물려 매매호가의 정정ㆍ취소를 반복해 예상체결가격이나 체결수량을 변동시키는 불건전호가행위가 상당수 발견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자체 분석 결과 불건전호가행위가 상당수 발생하면서 선의의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 현재 파악해 놓은 관련 계좌 중심으로 내달 실시 예정인 정기감리와 병행해 감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간외 단일가매매시장은 옛 ECN 시장을 수용하기 위해 지난해 5월30일 개설한 시장이다. 정규시장 종료후인 오후 3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30분 단위(총 5회)로 매매가 체결된다. 거래종목은 모든 상장종목을 대상으로 하고 정규시장 종가기준 ±5% 가격 범위에서 1주단위로 거래 할 수 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지난해 5월30일부터 올 5월28일까지 1년간 시간외 단일가매매 거래실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일평균 거래량 및 거래대금은 각각 215만주, 97억원으로 옛 ECN시장(52만주, 27억원)에 비해 각각 312%, 25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09%에서 0.16%로 확대됐다. 거래종목수도 일평균 546종목으로 종전 121종목에 비해 351%, 투자자(계좌기준)도 8142명(종전 2801명)으로 191% 증가했다.
하지만 가격 형성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문제다. 대부분 당일 종가기준 ±1% 이내에서 결정(유가증권시장 80.2%, 코스닥시장 70.9%)되고는 있지만 ±3% 이상 변동하는 경우도 유가증권시장 5.9%, 코스닥시장 9.6%에 달했다. ECN 시장 당시 각각 2.9%, 2.0%에 비해 3배 가량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
시장감시위원회는 체결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데는 매매호가의 정정ㆍ취소를 반복해 예상체결가격이나 체결수량을 변동시키는 불건전한 주문들이 빈발하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