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 강동원이 말하는 강동원 [스타, 스타를 말하다]

입력 2014-07-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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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강동원(사진 = 뉴시스)

안녕하세요. 강동원입니다. 4년 만에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로 스크린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극중 탐관오리 조윤 역을 맡았습니다. 많은 사람을 죽이고 약탈하는 악랄한 악인이에요. 조윤 역시 서자 출신으로 군도와 같이 계급사회에서 배척당하고 버림받은 인물 중 하나입니다. 다만 군도가 있는 사람의 것을 빼앗아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면 조윤은 남의 것을 빼앗아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 했던 사람입니다. 서자 출신이기 때문에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무관으로 성공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러한 현실에 분노하고, 아버지께 인정받기 위해 더 독해질 수밖에 없었어요. 실제 편집된 내용 중 조윤이 실력은 안 되는데 집안이 좋다는 이유로 자신을 무시하던 애들과 대련으로 모멸감을 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윤종빈 감독과 캐릭터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조윤은 무조건 멋있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나쁜 놈이지만 진짜 멋있어야 한다. 멋있는 악역이어야 한다고 했죠. 악역이지만 시대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서자 출신의 한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검술은 4~5개월 훈련했어요. ‘형사’ 때 검을 다루긴 했지만 당시에는 검을 들고 춤만 춘 것이 다였지 검 훈련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검을 제대로 배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제 칼이 군도 그 누구보다 강해야 했어요. 실력으로는 조윤이 이긴다는 점을 관객에게 납득할 수 있게씀 연습했습니다. 훈련량이 엄청났어요. 누가 봐도 조윤이 강하다는 것이 타당해야 했거든요. 조윤이 덩치도 크지 않고 남성스런 캐릭터도 아니었기 때문에 검을 더 잘 다뤄야 설득력이 있었죠. 특히 하정우 형과 붙어도 최고 실력자로서 돌무치가 죽겠구나 라는 긴장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베기, 찌르기 등 영화적으로 가장 효과적일 것 같은 동작을 뽑아서 그것만 연습했어요. 집에서도 목검을 가지고 쉴 새 없이 연습했어요. 실제 진검을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훈련이 끝났을 때 제작진이 볏짚도 자를 수 있겠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군도’는 하정우, 이성민, 이경영, 조진웅, 마동석, 윤지혜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유명하죠. 멀티 캐스팅이라고 하는데요. 저도 ‘전우치’ 때 화려한 캐스팅을 경험해보긴 했지만 이렇게 화려한 멀티 캐스팅은 처음입니다. 회차가 적고 분산이 되는 측면은 있지만 캐릭터를 만드는데 특별한 차이점은 없어요.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 재밌었어요. 제가 막내인데 극중에서 그분들을 하나하나 괴롭히는 것이 쏠쏠한 재미였어요(웃음). 술자리 가면 제가 제일 막내인데 현장에서는 칼로 때렸어요.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가 아니었을까요.

무엇보다 윤종빈 감독과 이렇게 큰 영화를 찍으며 굉장한 공부가 됐습니다. 뒤통수를 때리는 것 같은 배움이 있었어요. 영화를 정말 잘 찍는 감독이었습니다. ‘이렇게도 찍을 수 있구나, 이렇게 과감하게 갈 수도 있구나, 사람들을 이렇게 이끌어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랑 2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도 참 많이 배웠어요. 102회차 촬영을 진행했는데 99% 즐거웠던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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