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1인자 자리에 성큼 다가선 데 이어 최근 들어서는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넥센에 대해 수년만에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다.
◆ 강호찬 부사장 7년여만에 넥센 지분 확대
강 부사장은 지난 6월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장내에서 넥센 보통주 1만5790주를 사들여 보유지분을 종전 4.98%에서 5.57%(14만9109주)로 늘려놨다. 강 부사장의 지분 확대는 지난 1998년 지분 증여 이후 7년여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넥센에 대한 강 부사장의 지분 확대는 넥센그룹에 대한 지배기반을 한층 단단히 다져놓는 효과가 있다.
넥센그룹은 자동차용 튜브제조업체인 넥센을 비롯해 타이어 제조업체인 넥센타이어, 자동차 부품업체 넥센테크(이상 상장사), 부산방송, 넥센산기, 넥센서비스 등 6개 국내 계열사를 두고 있다.
넥센은 현재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40.96%(보통주 기준)가 강병중 회장 23.40%, 부인인 김양자(64)씨 11.99%, 강 부사장 5.57% 등 강 회장 일가의 지분으로만 이뤄져 있다.
◆ 넥센, 사실상 그룹 지주사 노릇
이 같은 지배구도 속에서 넥센은 그룹 계열사들의 사실상 지주회사 노릇을 하고 있다. 넥센은 그룹 주력사인 넥센타이어의 최대주주로서 31.61%의 지분을 갖고 있고, 넥센테크 34.82%, 부산방송 8.00%, 넥센산기 49.74%, 넥센서비스 100%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넥센타이어가 부산방송 22.0%, 넥센산기 49.57% 등을 소유하고 있다.
그만큼 넥센은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축으로서 그룹의 지배기반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통로인 셈이다. 강 부사장이 다른 상장 계열사들은 제쳐두고 유독 넥센 주식만을 사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다가 강병중 회장이 넥센타이어 21.07%, 넥센테크 34.82%, 강호찬 부사장이 넥센타이어 10.78%, 넥센테크 3.94% 등 부자(父子)가 넥센 이외의 핵심 계열사들의 지분도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
◆ 경영권 완전 승계 대비 사전 포석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강 부사장이 넥센그룹의 경영권을 완전히 물려받게 되는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영수업도 충분히 받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 부사장은 부산중ㆍ고등학교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옛 리젠트증권 등에서 외부 경력을 쌓은 뒤 지난 2001년에는 넥센타이어 재경팀 과장으로 입사해 마케팅팀 등 주요 부서를 섭렵했다.
특히 지난 2003년 3월 정기주총 때는 넥센과 넥센타이어의 등기임원으로 선임돼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뛰어든 데 이어 올 2월에는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양사의 경영기획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