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영 통했다”…AB인베브 신임받은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 ‘글로벌 올인’

입력 2014-07-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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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계약서 사인, 영업본부장 직함 여전히 유지… 중국 시작으로 수출 박차

(사진제공=오비맥주)
현장을 찾는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경기침체와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업황 분위기는 맥을 못추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사업 현장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솔루션을 찾아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장인수(59·사진) 오비맥주는 최근 CEO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AB인베브와 통합작업 및 연임 결정에 공식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2009년 7월 18억 달러를 받고 사모펀드(KKR·어피니티)에 오비맥주를 매각한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벨기에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가 연 초 다시 58억 달러를 주고 되사면서 장 사장을 택한 것이다. 오비맥주의 몸 값은 4년여만에 세 배 이상 뛰었다. 이 같은 성장 뒤에는 장 사장의 '현장 경영'이 있었다는 게 AB인베브의 평가다.

대경상고 졸업 후 1980년 진로 영업부에 입사하며 주류업계와 인연을 맺은 그는 30년 가까이 영업현장을 누볐다. 2010년 1월 오비맥주에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한 뒤 ‘카스’ ‘OB골든라거’ ‘프리미엄 맥주’ 등 삼각편대 전략으로 오비맥주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2012년 6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도 영업본부장 직함을 유지하며 현장을 찾았다. 전국의 공장을 돌며 760여명의 생산직 직원을 만났고, 중소 납품 협력업체들을 직접 찾아 다니는 현장 중심의 ‘소통 경영’을 펼쳤다.

AB인베브 품에 안겨 새롭게 도약을 준비하는 장 사장은 여전히 영업본부장 직함을 갖고, 현장 경영을 펼칠 방침이다. 하반기 현장경영은 '글로벌'에 모든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임직원들 모두가 '오비맥주의 글로벌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추진전략을 논의할 방침이다.

오비맥주는 현재 홍콩과 일본 등 35개국에 40여종의 맥주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 규모는 연간 1억5000만 달러. 하지만 몽골 이외에는 주로 제조자개발설계방식(ODM)의 수출 물량이 많다. '카스'나 'OB골든라거' 등 자체 브랜드 수출을 대폭 늘리는 것이 장 사장의 목표다.

우선 중국이 첫 공략 무대다. 오비맥주는 AB인베브의 중국내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조만간 '카스'를 중국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AB인베브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순위 3~4위권인 맥주 '하얼빈(Harbin)'과 '설진(Sedrin)'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오비맥주 측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오세아니아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 받았다"면서 "재통합 이후 기존의 관계를 뛰어넘는 '협력 파트너'로서 (AB인베브)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대로 현장중심의 소통경영을 펼쳐 성장을 일궈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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