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사망시점 부검으로 밝힐 수 있나

입력 2014-07-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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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은 순천의 별장에서 마지막 흔적이 드러난 5월25일부터 변사체로 발견된 지난달 12일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망시점은 그의 도피생활과 도주경로를 밝힐 단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시신의 부패·훼손 상태로 볼 때 정밀부검을 하더라도 사망한 날짜를 명확히 규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2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유씨의 시신은 발견 당시 이미 '반백골화'된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길어야 3주도 안되는 짧은 기간 시신이 급격히 훼손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이는 매장된 시신의 경우 7∼10년, 땅 위에 노출된 시신은 1년가량 지나야 연골조직까지 부패해 완전한 백골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법의학계에서는 유씨 시신의 반백골화가 통상 부패 속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기온과 습도보다는 야생동물이나 시식성(屍食性) 곤충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계에서는 얼굴과 손 등 노출된 신체부위가 옷으로 가려진 부분보다 백골상태에 가깝게 훼손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대 법의학교실 이윤성 교수는 시신 상태에 대해 "5월말부터 6월초 사이의 기후조건이나 야생동물의 활동을 고려해볼 때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유씨의 사망원인 또한 명확하게 밝혀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사가 아니라면 자상을 비롯한 피부·근육조직의 상처, 목 졸리거나 반항한 흔적 등이 직간접 사인과 타살 여부를 가늠하는 열쇠가 된다. 반면 약물에 의해 사망한 경우 위 내용물이나 혈액 분석이 단서가 된다.

문제는 유씨의 경우 피부나 근육조직, 혈액이 대부분 부패해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사당국의 사인규명 작업이 변사체 발견 당시 주변의 유류품 등 정황증거로 추정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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