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S 남기태 사장 ‘로또’ 당첨될까?

성우테크론 주식 5.30% 대량 취득…주가부진 탓 아직은 신통치 못해

로또 복권 시스템 사업자 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의 오너인 남기태(50) 사장이 코스닥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성우테크론 주식을 대량 취득, 향후 성우테크론으로 ‘로또’에 당첨(?) 될 수 있을지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LS 남기태 사장은 최근 제출한 성우테크론에 대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일명 ‘5%룰’)’를 통해 특수관계인 3명을 포함해 성우테크론 주식 5.30%(31만5793주)로 신규 취득했다.

매수자 별로는 남 사장이 6억원 가량을 들여 주당 2952원씩 20만7322주(이하 지분율 3.48%)를 사들였고, KLS 나현문 이사 및 한만방씨가 각각 주당 3180원. 3223원씩 1억5300만원, 6600만원에 각각 4만8217주(0.81%), 2만536주(0.34%)를 사모았다. 여기에 KLS의 자회사로 복권인쇄업체인 엘아이앤지도 8500만원 가량에 주당 2128원씩 3만9718주(0.67%)를 취득했다.

KLS는 자본금 605억원 규모의 로또 복권 사업자로 현재 남기태 사장이 최대주주로서 15.69%(특수관계인 포함 30.1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 규모만 807억원, 231억원에 이른다.

상장 관계사로 범양건영과 콤텍시스템을 두고 있고. 엘아이앤지를 비롯해 로토넷, 로또유통, 엔트로이앤엠, 한국복권기술, 로또 등의 자회사도 거느리고 있다.

남기태 사장 등의 이번 성우테크론 주식 매입 배경은 단순 투자 목적이다. 자연스럽게 남 사장의 성우테크론 주식 투자로 과연 얼마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하지만 현 상태에서는 그다지 신통치 못하다. 성우테크론의 주가가 부진한 탓이다. 올 1월13일 3500원(종가 기준)까지 상승했던 성우테크론은 지난 9일 현재 37.7%(1320원) 하락한 2160원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남 사장은 성우테크론 주식 취득단가와 현 주가를 비교해 볼 때 9일 현재 마이너스 26.8%의 수익률로 1억6400만원 가량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최근 들어 성우테크론에 대해 향후 실적 개선의 목소리를 내는 증권사가 나오고 있어 향후 주가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 대상이다.

성우테크론은 올 1·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3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25.2% 늘어난 10억원, 순이익은 19.5% 증가한 7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증권은 최근 리드프레임 장비와 부품 생산업체인 성우테크론에 대해 리드프레임 사업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으나 새로 진출한 전기전자 부품 부문에서 올 하반기부터 신규 매출이 발생해 매출감소 부분을 상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애널리스트는 “성우테크론은 최근 2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이 20%를 웃돌고 올 1·4분기에도 32%에 달한다”며 “이는 동종업계 경쟁업체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올해에도 신규사업의 매출증가세에 힘입어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