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제2롯데월드, 시민 불안 잠재우려면

입력 2014-07-1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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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제2롯데월드 건립 배경에 대해 “언제까지나 외국인 관광객에게 고궁만 보여줄 수는 없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건축물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 회장 말대로 롯데월드타워는 완공되면 전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초고층 건물로 자리하게 된다.

그러나 시민들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공사현장 주변 씽크홀, 지하수 유출 등 지반 침하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 나온다. 건물 인허가 단계부터 시작된 안전 논란이, 저층부 공사가 끝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석촌호수 수위가 낮아지기 시작한 시점과 제2롯데월드 굴착 시기가 맞물려 있다고 지적한다. 서울시 전문가 자문단에 따르면 롯데월드 공사로 지반에 균열이 생겨 지하수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지하수가 계속 유출되면 지하에 빈 공간이 생겨, 지반이 무너지게 된다.

롯데는 “공사장에서 지하수가 유출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석촌호수 수심보다 깊은 암반대까지 슬러리월 및 차수벽이 박혀 있어 지하수 유출입을 차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 논란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롯데의 대응이 아쉽다.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하기 보다는 제대로 된 해명이 필요하다. 끝장토론 등을 열어 꼬리를 무는 논란을 끝내고, 안전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의구심을 없애야 한다. 건물 자체 안정성뿐 아니라 제2롯데월드 주변 지층에 대해서도 제3의 전문가를 참여시켜 면밀히 조사하는 등 시민 불안을 씻어야 한다.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수많은 안전사고를 떠올려 보자. 성수대교가 무너지던 날 아침, 택시기사는 다리가 흔들린다는 신고를 했고, ‘설마’는 끔찍한 현실이 됐다. 삼풍백화점 천장에서 돌멩이가 떨어진다는 쇼핑객들의 말을 무시했던 결과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지반 침하 가능성을 경고하는 수많은 ‘가능성’에 대해, 롯데가 진지하게 답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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