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대중문화 강타] 초밥머리·간장족욕 ‘똘끼’ 가득… 싸이ㆍ오렌지캬라멜ㆍ김보성 대세

입력 2014-07-0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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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캬라멜·크레용팝 등 걸그룹…김보성 “신토부으리” CF계 접수

B급 코드가 대중문화 속 곳곳에 자리했다. 가요, 광고, 영화 등 장르를 망라하고 각 분야에서 B급 코드가 등장하며 대중에 신선한 재미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스타들은 촌스럽고 과장되지만 고유의 독특한 이미지를 형성하며 자신들의 색깔을 드러낸다. B급 코드를 활용해 대중에 사랑받은 스타는 누가 있을까.

가장 대표적 스타는 싸이다. 그는 데뷔 때부터 남들과 다른 음악적 색깔과 충격적 비주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육중한 몸에 ‘나 완전히 새 됐어’라고 말하며 엽기적 표정과 함께 양팔을 뻗는 액션을 더해 ‘엽기 가수’라는 별명도 붙었다. 특히 최근에는 싸이를 월드 스타로 만들어 준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젠틀맨’ ‘행오버’까지 해당 곡 뮤직비디오 속에는 B급 코드가 가득하다. ‘강남스타일’에서는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며 노래하는 장면이 그려지는가 하면 노홍철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골반을 이용한 저질댄스를 선보인다. 언어적 요소도 한몫했다. ‘오빤 강남스타일’이라는 가사가 외국인들에게 ‘오픈 콘돔 스타일(Open Condom style)’ ‘가슴이 건담 스타일’ 등으로 들려 성적 유머 코드로 인식되기도 했다. ‘젠틀맨’ 역시 더 강력한 성적 코드를 삽입했다. 가인이 어묵을 입에 물고 야릇한 표정을 짓고 있거나 비키니를 입은 여성이 수영복을 입고 누워 있는 남자의 두 다리를 붙잡고 골반을 이용한 춤을 추기도 한다. 최근 발표한 ‘행오버’는 한국 음주 문화를 B급 코드로 풀어냈다. 변기를 잡고 토하는 장면, 숙취음료과 컵라면을 먹고 사우나를 즐기는 모습, 소주잔 돌려 마시기, 여성들과 음주가무 즐기기 등을 코믹하게 묘사했고, 싸이만의 B급 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줬다.

크레용팝도 B급 코드를 무기로 내세워 가요계에 등장했다. 마네킹 몸매로 우월한 비주얼에 실력까지 겸비한 걸그룹이 가요계를 장악할 때 크레용팝은 헬멧을 쓰고 무대에 섰다. 아이돌의 필수 아이템인 킬힐도 없었다. 작은 체구에 빨간 트레이닝복을 입고 5기통 춤을 선보이며 걸그룹과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자신들의 매력을 어필했다.

오렌지캬라멜은 화려한 무대의상 대신 초밥으로 변신했다. 머리에 생선 장식을 달고 등장해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해당 노래 ‘까탈레나’ 뮤직비디오에서는 B급 코드 문화가 곳곳에 녹아 있다. 간장 종지에 족욕을 하는가 하면 다양한 초밥으로 변신해 일회용 접시 위에 누워 진공포장돼 있다. 정형돈과 데프콘이 함께한 형돈이와 대준이는 B급 감성 충만한 노래를 선보였다. 촌스러운 의상과 독특한 가사, 제스처로 즐거움을 줬다.

이 밖에 배우들도 B급 코드 충만한 콘셉트로 다양한 면모를 드러냈다. 의리의 아이콘 김보성은 광고계까지 접수했다. 비락식혜 CF에서 ‘항아으리’ ‘신토부으리’ ‘회오으리’ ‘아메으리카노’ ‘의리음료’ 등 모든 단어에 으리를 붙여 우스꽝스럽고 과장되게 표현했다. 이승기와 이서진은 소셜커머스 위메이크프레이스 광고에서 1970년대 홍콩 영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해 그간 보여줬던 젠틀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벗고 ‘싸다’를 연신 외치며 코믹 연기를 펼쳤다.

임원희는 영화 ‘다찌마와리’를 통해 엉뚱하면서도 어설픈 액션으로 B급 감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임원희의 대표작이 ‘다찌마와리’로 기억될 만큼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이다. 과장스러운 말투와 표정, 은근히 맞지 않는 후시 녹음에 유머를 더해 B급 감성을 제대로 담았다.

김윤아 음악평론가는 “한국 대중문화에서 B급 코드는 자신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고 있다. 외부에서 B급이라고 칭하기보다 스스로 B급으로 규정하고 거기에 충실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며 “B급도 퀄리티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A급에 다양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기존의 상식과 틀을 깨는 방식으로 흔히 주류가 불리는 A급 문화에 자극을 주면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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