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찬의 명문가 자녀교육 따라잡기] 아버지의 필독서의 힘 '처칠家' ②

입력 2014-07-0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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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찬 자녀경영연구소장

세계적 명문가들은 가정에 항상 책의 향기가 묻어나오는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부모들은 집안에서 늘 책을 읽고 그 모습을 자녀는 보고 자란다. 처칠은 어린 시절 아버지(재무장관을 역임한 랜돌프 처칠)가 에드워드 기번의 역사 책 ‘로마제국 쇠망사’를 애독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느 페이지에 어떤 문장이 있는지조차 알고 있었던 아버지는 연설하거나 글을 쓸 때 언제나 기번의 책을 참고했다.

처칠은 아버지가 즐겨 읽었던 ‘로마제국 쇠망사’를 반복해서 읽고 또 읽었다. 인도에서 군복무를 할 때도 하루 5시간씩 ‘로마제국 쇠망사’를 탐독했다. 당시 그가 얼마나 기번에 빠져 있었는가는 그가 쓴 ‘나의 청춘기’에 나온다. “나는 당장에 그 이야기와 문장의 포로가 되었다. 나는 인도의 햇볕이 내리쬐는 긴 대낮부터 저녁 무렵까지 열심히 읽었다. 나는 자랑스러운 듯 끝에서 끝까지 탐독하고 완전히 만족감에 젖었다. 책 페이지의 여백에는 나의 의견을 적어 넣었다.” 처칠에게서 배울 수 있는 또 하나의 독서 노하우는 바로 ‘아버지의 필독서’를 자신의 필독서로 만들라는 것이다.

‘로마제국 쇠망사’는 문학작품이나 다름없는 유려한 문장과 인물의 성격 묘사 등이 뛰어나다. 특히 역사적 상상력에 목말라 있는 리더들에게 ‘로마제국 쇠망사’는 그러한 갈증을 완벽하게 적셔주는 텍스트로 꼽힌다. 그래서 ‘로마제국 쇠망사’는 처칠뿐 아니라 인도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 등 세계의 리더들이 손에 꼽는 애독서였다.

“우리가 과거를 돌아보면 실수로부터 도움을 얻고, 가장 현명한 판단으로부터 상처를 입는 경우가 흔히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로마제국 쇠망사’에서 시작된 처칠의 독서는 역사와 철학을 섭렵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또한 독서에 그치지 않고 문체를 모방하고 내용을 메모하면서 자신의 필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처칠은 아침식사 후에는 침대에 등을 기대고 비스듬히 앉아 독서를 했다. 나이가 들어서도 그는 책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하루에 200페이지가량 읽었다. 어린 시절부터 하루에 5시간가량 책을 읽었고 그 습관은 평생 지속했다.

처칠은 독서의 색다른 즐거움을 맛보려면 외국어로 책을 읽기를 권유한다. 처칠은 가장 흔한 기분전환의 방법은 독서라면서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다. “기분전환을 위한 모든 수단에 있어서 공통적 필수요소는 바로 변화이므로, 우리가 독서를 할 때 평상시 쓰는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된 책을 읽는다면 그만큼 더 신선한 자극과 변화를 느끼게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윈스턴 처칠은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지금도 베스트셀러로 읽히는 자서전이나 회고록 등을 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이란 책으로는 노벨문학상도 받았다. 그 출발점에는 바로 ‘아버지의 필독서’에서 시작한 그의 ‘평생 독서’습관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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