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희망 '6차산업] ‘불량’ 오해받던 미니사과, 케이크 만나니 매출 대박

입력 2014-06-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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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영천미니사과’ 파리바게뜨 공급 후 생산량 4배 껑충

‘영천미니사과’는 40∼50g 정도 크기로, 보통 사과 7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비타민C와 과당 함량이 일반 사과보다 높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못해 ‘불량 사과’로 오해받으며 고전했다. 2007년부터 영천미니사과를 재배하고, 2011년부터는 ‘FTA대응 대체 과수’로 생산량을 더욱 늘린 농가들은 막막하기만 했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2012년 9월이다. 경북 영천시?파리바게뜨가 맺은 ‘미니사과 공급과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케이크를 통해 소비자들을 만나게 된 것.

영천시는 SPC그룹에 미니사과를 2012년 10톤, 지난해에는 14톤을 납품했다. SPC그룹은 미니사과를 파리바게뜨 케이크 장식으로 사용했다. 작고 귀여우면서 맛도 달콤한 미니사과는 케이크 장식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병해충에 강해 무농약으로 재배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양분 대부분이 몰려 있는 사과껍질 부분을 제거하지 않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특징도 안성맞춤이었다.

이렇게 체리?오렌지 등 수입과일 대신 미니사과가 올라간 ‘가을사과요거트’ 케이크는 지난해 가을, 일반 케이크의 4배 매출을 기록하는 ‘대박’을 냈다. 직접 재배한 미니사과를 한아름 안고 활짝 웃는 농부 최병혁(68)씨 포스터는 전국 3400개 파리바게뜨 매장에 붙었고, 영천미니사과는 충분한 홍보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영천미니사과 농가들은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 지역 100여개 학교에 급식용 미니사과도 납품하게 됐다. 미니사과 생산량은 지난해 120톤으로, 2007년 30톤보다 4배 늘었다.

SPC그룹이 미니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농민들에게 건넨 선급금은 영천 영농조합이 미니사과 전용 농장을 짓는 데 쓰였다. 백영상 경북 영천 영농조합 대표는 “우리가 키우는 미니사과가 파리바게뜨 케이크에 장식되면서 농가마다 연평균 8000만원 수익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제품 생산?판매에서 그치지 않고 이익금을 지속적으로 농가와 나누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별빛촌 미니사과’ 예약구매 링크를 제공해 지역 농가가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도록 도왔고, 디자인 재능기부를 통해 3000만원어치 포장박스 1만4000개를 농가에 지원했다.

이같은 파리바게뜨와 영천미니사과 농가의 협업은 올해 초 박근혜 대통령에게 ‘상생 협력 동반성장 성공 대표 사례’로 보고됐다. 당시 농림수산식품부는 “SPC그룹과 미니사과 사례처럼, 식품기업과 농가 사이의 상생협력 모델을 확산시켜 안정적인 계약재배가 이뤄지고 그에 따라 농민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PC 역시 “회사의 이익뿐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를 동시에 창출한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자평했다. SPC그룹은 영천미니사과 외에도 2008년부터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농림수산식품부와 ‘행복한 동반성장 협약’을 맺고 2018년까지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우리 농축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특히 파리바게뜨는 산청 딸기, 강진 파프리카 등 전국 10여곳과 농산물 구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농가와의 동반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우유자조금위원회와 MOU를 체결하고 국산우유 제품 10여종을 내놓았다. 올 봄 출시한 ‘순수우유케이크’는 우유 함량을 73%까지 높인 제품으로, 10년 만에 치즈케이크를 제치고 케이크 판매 1위에 올랐다. 또 우유얼음을 사용한 ‘눈송이 우유빙수’는 여름을 맞아 인기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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