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남자' '하이힐' 울고 '엣지 오브 투모로우' 웃고…전야 개봉의 명과 암

입력 2014-06-0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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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신작들이 쏟아져 나오는 박스오피스는 흥행의 각축장이다. 관객 수에 울고 웃는 영화계에서 흥행은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단 한 명의 관객이라도 더 동원하기 위해 시사회 관객을 누적 관객 수에 포함시키고, 특별·감독판을 만들어 상영 일수를 연장한다. 일련의 흥행을 위한 노력 중 최근 영화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 전야 개봉이다. 예정된 개봉일 하루 전 오후에 개봉하는 방식은 초반 흥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배급사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밖에 없는 ‘당근’이다.

지난 4일 전 국민의 관심은 6.4지방선거로 쏠렸지만 영화 관계자들은 치열한 두뇌 싸움에 분주했다. 선거 휴일인 4일을 확보하기 위해 ‘우는 남자’, ‘하이힐’은 물론이고, 할리우드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전야 개봉했다. 각 영화의 배급을 담당한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전략이었다. 그 결과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선거 휴일 극장가 박스오피스를 석권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개봉일 37만7224명(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고지를 선점했고, 주말까지 1위를 내주지 않으며 2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진환 영화평론가는 “전야 개봉의 효과는 과거 여러 영화에서 입증됐다. 올해 첫 1000만 영화로 사랑 받은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은 전날 오후 5시 전야 개봉하며 초반 흥행세를 확실히 잡았다. 개봉일을 기다리는 관객 입장에서 전야 개봉은 구미가 당기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야 개봉이라고 흥행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느와르 맞대결을 벌인 영화 ‘우는 남자’와 ‘하이힐’은 나란히 전야 개봉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우는 남자’는 4일 12만1864명을 동원, 일별 박스오피스 4위로 출발했다. 500개 상영관에서 2497회 상영된 ‘우는 남자’는 올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최고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지만 그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장식해 온 한국영화의 대표 주자이자 장동건, 김민희라는 걸출한 배우의 주연, 예매율 1위 등의 호재를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 ‘하이힐’은 ‘우는 남자’보다 더 초라했다. 불과 4만7664명으로 시작한 ‘하이힐’은 할리우드 대작 앞에서 명함도 못 내밀 형국이다. 이후익 영화평론가는 “전야 개봉은 이른바 ‘편한 마케팅’의 산물이다. 시기적으로 영화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쉽게 안착하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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