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그대’ 중국 흥행 열풍 , 한중 전문가 분석…장태유 PDㆍ박지은 작가 한 자리에

입력 2014-05-2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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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포스터.(사진=SBS)

‘별에서 온 그대’가 불러일으킨 중국 열풍에 대해 한중 전문가들의 심도있는 분석의 장이 마련됐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는 23일 서울대 국제회의실에서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열풍으로 본 중국사회의 이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중국발표자로서 리셩리 중국 전매대학 연극영상학부 교수, 샤오제 북경방송국 드라마센터 마케팅부 주간, 정태상 CJ E&M 차이나 드라마부문 책임프로듀서, 한국발표자로서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장태유 PD, 박지은 작가,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가 참석해 ‘별그대’ 중국 열풍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개진했다.

먼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강명구 교수는 “대중문화는 국가 상호 문제의 전면에 서 있다. 그 단계로서 ‘별그대’가 중국사회의 새로운 양상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 여전히 한류 중심의 시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수용자인 중국 시청자에 대해 더욱 높은 이해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행사 취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샤오제 주간은 ‘별그대’가 중국 시장에서 환영받은 이유에 대해 우선적으로 극본 자체의 힘을 꼽았다. 그는 “한국 드라마의 3대 요소는 암, 교통사고, 불치병이다. ‘별그대’는 내용 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 사람처럼 전통을 소중이 여기는 주인공 외계인(김수현)이 지구인(전지현)과 이루기 어려운 슬픈 사랑을 하는 가운데, 이를 유쾌한 스타일로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흥행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사진=SBS)

이에 박지은 작가는 “외계인과 톱스타의 사랑에 대해 과연 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을지 장태유 PD와 무척 고민했다. 그러나 두 인물은 모두 깊은 외로움이 내재돼 공통점을 갖고 있고, 이는 시청자로부터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샤오제 주간은 연출 스타일과 출연배우와 관련해 “마지막 3~4분 가량의 에필로그가 신선한 느낌을 전달했다. 또 영화 ‘엽기적인 그녀’ 이후 오랜만에 중국 시청자와 만난 전지현이 수퍼스타로 등장했고, 김수현은 뛰어난 연기력과 그의 극 중 역할로 여성 시청자의 환상을 만족시켰다. 결국 팬들이 직접 신문에 전면광고를 싣을 정도로 전폭적인 사랑을 얻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배국남 평론가는 수용 플랫폼의 변화를 한 원인으로 들며 “‘별그대’는 국내서 10대~20대 시청층을 사로잡았다.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는 젊은 시청자들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를 시청함으로써 더욱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고, 작품에 대한 관심을 배가시켰다. 수용자들이 프로슈머(prosumer)로서 드라마 내용에 관련된 것들에 열띤 반응을 보이거나 직접 패러디해 화제를 확산시키며 ‘별그대’ 신드롬을 확대재생산했다”며 드라마의 유통채널과 수용자의 성격 변화가 ‘별그대’ 신드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한편 장태유 PD는 ‘별그대’의 실제 작업과정을 묻는 리셩리 교수의 질문에 “지난해 11월 18일 첫 방송을 했다. 대략 2달 전 부터 촬영을 시작했고, 방송 나갈 때는 5, 6회를 찍고 있었다. 실제로 2달 동안 4회를 찍은 것인데, 방송 시작되고 뒤로 갈수록 시간이 없어지다보니 A팀과 B팀으로 나뉘게 됐다. 이 같은 이유로 한국 미니시리즈에는 공동 연출자가 생긴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쪽대본이 난무하는 등의 열악한 국내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해 중국, 동남아 등의 외국에서는 제작의 탄력성 측면으로 긍정적으로 본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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