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글로벌화 촉진 위해 ‘전용 무역상사’ 활성화해야”

광운대 이홍 교수 ‘글로벌화 대토론회’서 주장… ATC, 월드클래스300 제도와 연계도

▲중소기업중앙회는 한국경영학회, 중소기업학회와 공동으로 13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 글로벌화 확산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세형 남북전기(주) 전무이사, 신환섭 KOTRA 중소기업지원본부장, 이홍 광운대학교 교수, 이장우 한국경영학회장, 배종태 중소기업학회장,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부원장, 손동철 인소팩(주) 대표이사, 오석송 (주)메타바이오메드 대표이사. (사진=중소기업중앙회)

국내 중소기업들의 글로벌화 정착을 위해서 ‘중소기업 전용 무역상사’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광운대 이홍 교수는 13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글로벌화 확산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국내 중소기업인들의 현실을 보면 너무 열악한 게 사실”이라며 “특히 기술집약적인 기업은 무역, 경영 등 타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르기 때문에 사기를 많이 당하게 되고, 이에 따른 ‘학습비용’도 많이 지불하게 된다”고 밝혔다.

국내 현실상 중소기업들이 한번 주저앉게 되면 다시 일어나기 힘든 구조여서 글로벌화 추진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이같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중소기업 전용 종합상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코트라 등 여러 정부 기관들이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결국 마지막에 진행하는 건 해당 기업”이라며 “중소기업들이 백방으로 지원기관을 쫓아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원스톱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정부가 직접 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 이를 대안하기 위해 중소기업 전용 종합상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 중심의 종합상사들은 물건을 파는 것에만 목적이 있는 거래 기반이어서, 장기간 파트너십을 가질 수 있는 관계 기반의 중소기업들과는 맞지 않다”며 “중소기업 전용 무역상사들이 중소기업들의 초기 해외진출시 불확실성에 대해 컨설팅 기능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해 기존 대기업형 종합상사의 기능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현재 국내 종합상사들은 기존 무역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대기업 입장에서도 ‘계륵’으로 취급을 받고 있다.

그는 “종합상사들도 현재 중소기업 전용 형태의 제품 판매, 컨설팅으로 전환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동기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존립 자체가 어려운 종합상사들을 정부가 지원해 중소기업 전용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밝혔다.

일정 부분을 정부가 지원하고 중소기업 판로개척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서는 조세 감면 등 특혜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다만, 모든 중소기업들에게 혜택을 주기엔 쉽지 않은만큼, 일반적으로 기술력과 잠재력이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해야한다는 의견도 내세웠다.

이 교수는 “기술력이나 상품력 검증은 우수기술연구센터지원사업(ATC)이나 월드클래스300 등의 제도와 연계해 실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며 “중소기업 전용 종합상사를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정책적으로 고려해 볼 만한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토론회는 중소기업주간행사의 일환으로 중기중앙회, 한국경영학회, 중소기업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내수중심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성공전략과 사례를 확산시키기 위한 행사로 주제 발표와 성공사례 발표 후 토론ㆍ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다.